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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고객 확보""영업접점 강화"...한배탄 이통·은행

KB국민銀, LGU+ 통신망 활용

알뜰폰 요금제 '리브M' 오늘 출시

SKT, IBK 대출심사때 데이터 제공

고금리 적금상품 경쟁도 잇따라





이동통신사들이 금융사들과의 동맹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동통신사는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 은행들은 대면 영업이 갈수록 위축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고객 접점을 마련하기 위해 서로 손 잡고 신상품 출시에 나서는 중이다.

3일 통신·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4일 LG유플러스(032640)(LGU+)의 통신망을 활용해 알뜰폰 요금제 상품인 ‘리브M’을 출시한다. 이는 국민은행이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알뜰폰)로 통신업계에 진출한 이후 출시한 첫 상품이다. SK텔레콤(017670)(SKT(030200))의 알뜰폰 자회사 SK텔링크는 KEB하나은행과 손잡고 금융상품과 결합해 할인율을 높인 요금제를 내놓기로 했다. 양측은 알뜰폰 서비스 이외에도 적금과 대출 등 금융상품 분야로도 제휴를 활발히 늘리고 있다.

SKT는 지난달 IBK기업은행과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기업은행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심사를 할 때 SKT의 빅데이터를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SKT가 수집한 설비 가동 상황(제조업)이나 주변 상권 유동인구(서비스업) 등 빅데이터가 주로 대출 심사 때 보조지표로 쓰일 전망이다. 기존의 은행대출 심사는 기업의 자산, 매출, 영업이익과 같이 단순 회계정보를 기초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성장 잠재력이 있는 중소기업이라도 자산 등이 미흡해 충분한 대출한도를 얻지 못하거나,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율을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업은행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통사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회계 심사만으로는 발굴하지 못하는 숨겨진 우량 기업고객을 찾아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도 SKT의 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해 온라인 영세 소상공인을 위한 대출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통-금융동맹은 고금리 적금상품 경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SKT는 최근 KDB산업은행, 핀테크기업 핀크 등과 함께 최대 연 5%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도 내놓았다. 이는 앞서 지난 5월에는 DGB대구은행과 제휴로 최대 연 금리 5%를 주는 적금을 출시해 4개월 만에 9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KT는 직접적인 지분 출자를 통해 이통-금융동맹의 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KT는 BC카드와 인터넷은행 K뱅크의 각각 1, 2대 주주다. BNK부산은행과는 개인사업자용 제휴 대출상품을 만들어 추가 우대금리를 제공 중이다. LGU+가 웰컴저축은행과 함께 만든 적금은 최대 연간 금리가 8%에 달하고 CJ헬로의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은 하나은행과 캐시백을 포함해 최대 연 10% 금리를 제공하는 결합상품도 만들었다.

통신업계가 적극적으로 은행과 손잡는 가장 큰 이유는 고객기반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적금상품의 경우 가입 만기가 길수록 더 높은 복리 이자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통사들이 해당 상품과 연계하면 자사 고객들의 이탈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이통사들이 금융업에 진출해 수수료 등 부가 수익을 창출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면 영업이 활발한 보험·펀드 등은 판매수수료가 높은데, 통신사들이 이 분야까지 눈독을 들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은행, 보험사들은 토스와 같은 온라인금융서비스 기업들의 급부상을 견제하고, 고객 접점을 늘리는 차원에서 이통사와의 동맹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은행들이 이통사와 제휴해 적금상품을 팔 때 고객으로부터 자사 은행 계좌 신규개설이나 마케팅 수신 동의 등의 조건을 다는 것은 이런 취지에서다. 이를 통해 대출이나 펀드 등 다른 상품 판매 채널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고객 기반이 절실해 누구든 손잡을 수 있다”며 “모바일 시대 속에선 이통사가 가장 확실한 제휴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통신사가 확보한 데이터도 은행을 유혹한다. 휴대전화 요금 연체기록 등은 미성년자나 저소득층의 신용도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ICT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을 채용하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데이터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해 이종산업간 데이터 공유가 허용되면 금융과 통신 간 협력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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