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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전세"…외국인 전세선호 늘었다

국내 거주 외국인 42% "전세 원해"

2년만에 두 배 증가…월세 첫 추월

보증금 보호장치 강화에 인식 개선





# 올해 아들을 연세대에 보낸 미국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아들의 거처로 서울 광화문의 한 아파트를 전세 계약했다. 외국인 임대차는 통상 ‘깔세(보증금 없이 월세를 한꺼번에 내는 계약)’로 진행된다. 그런데 전세로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문화로 알려졌던 ‘전세제도’가 최근 국내 거주 외국인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전세보증금 보호 장치 강화 등으로 인해 외국인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는 것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최근 펴낸 ‘2019 외국인투자기업 생활환경 애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임차료를 전세로 지급하는 외국인은 18.9%로 2017년(14.4%) 대비 4.5%포인트 높아졌다. 격년으로 실시하는 이 조사에서 외국인들의 전세살이 비중은 2013년 20.4%를 기록한 후 2015년 18.4%, 2017년 14.4%로 내리막이었지만 올해 상승 반전했다.



외국인들의 전세제도에 대한 인식 개선은 ‘희망하는 임차료 지급 방식’ 조사에서 확연하게 나타났다. 2017년 22.0%로 월세(50.0%)의 절반에도 못 미쳤던 전세 희망 비율은 올해 41.8%로 두 배 가까이 늘면서 월세(41.3%)를 역전했다. 전세를 희망하는 외국인은 국내 거주기간이 길수록 많아져 5년 이상 근무자의 50.0%에 달했다.

이를 연령대별로 보면 특히 20대(39.4%)·30대(49.4%)에서 많았다. 국내에 오래 거주하면서 전세제도의 장점을 확인했거나 변화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주로 전세 수요자로 변신한 것이다. 한때 한국에만 존재하는 희귀한 제도로 ‘곧 사라질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던 전세제도는 외국인에까지 저변을 넓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외국인들의 ‘전세 선호’ 현상이 가격 안정·임대차보호법 강화·전세제도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식 개선이 복합적으로 이뤄진 결과라고 해석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원래 외국인들은 익숙한 월세를 선호했지만 전세제도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것 같다”며 “전세 물량이 많은 데다 제도 개선 등으로 보증금 보호장치가 더욱 강화 된 것이 주요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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