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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Fun]세련된 맛 '더 뉴 그랜저' vs 중후한 멋 'K7 프리미어'

맞수 차對차 - 준대형 세단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외관./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내부./사진제공=현대차


파격의 ‘더 뉴 그랜저’

가로 유선형으로 이어져 안정적

“미래 우주비행선 탄것 같은 느낌”

기아자동차는 오랫동안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서자’ 취급을 받았다. ‘형님’ 현대차 위주로 모든 게 결정되는 문화에서 신차 출시 시기와 가격, 심지어 디자인까지 눈치를 봐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내수 시장의 다른 브랜드들이 모두 고전하고 있는 지금, 같은 그룹의 두 회사가 서로의 유일한 라이벌이 된 상황이다. 기아차 사장을 맡았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그룹의 방향키를 잡은 뒤 두 회사의 ‘경쟁’ 구도가 확실히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그런 현대차와 기아차가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제대로 붙었다. 명실상부 국내 프리미엄 세단의 대명사인 현대차 그랜저와 올해 출시 10년을 맞아 역전을 꿈꾸는 K7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것.

두 모델 모두 신차급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지난달 공식 출시 후 파격적인 외관과 흠잡을 데 없는 실내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눈에 받고 있는 ‘더 뉴 그랜저’는 사전계약만 4만 대를 기록하며 질주를 예고하고 있다. K7 프리미어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 6월 출시 이후 5개월 연속 기아차 세단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두 모델(그랜저는 프리미엄, K7은 프레스티지 기준)의 성능에는 큰 차이가 없다. 두 차 모두 파워트레인에는 기존 2.4리터 세타2 가솔린 엔진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5리터 엔진이 탑재됐다. 배기량도 2,497cc로 같다. 연비도 리터당 11.9㎞로 차이가 없고, 최대 출력도 198마력으로 동일하다.

제원도 엇비슷하다. 전장은 4,995㎜의 K7이 5㎜ 길지만 휠베이스는 2,885㎜의 그랜저가 30㎜ 더 길다. 실내 공간은 더 뉴 그랜저가 다소 넓을 수 있다는 얘기지만 크게 체감할 정도는 아니다. 전폭과 전고는 거의 똑같은 수준. 다만 가격은 더 뉴 그랜저 프리미엄 모델이 3,294만원부터, K7 프리미어 프레스티지 모델이 3,102만원부터로 200만원에 가까이 차이가 난다.

K7 프리미어 외관 이미지./사진제공=기아차




K7 프리미어 실내 이미지./사진제공=기아차


정통의 ‘K7 프리미어’

각을 강조한 세로형 디자인 적용

“정통세단의 클래식한 기분 선사”

두 모델의 차이는 내·외관 디자인에서 나온다. 디자인에 관한 한 이 두 차는 극명할 정도로 다르다. 우선 외관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더 뉴 그랜저는 ‘파격’, K7 프리미어는 ‘중후함’이 아닐까. 그룹의 디자인 방침에서 기아차는 젊음을, 현대차는 비교적 안정을 추구하고 있지만 그랜저와 K7에서만은 달라 보인다.

더 뉴 그랜저의 실내 디자인이 먼저 공개됐을 때 미디어와 소비자들은 호평 일색이었다. ‘흠 잡을 데가 없다’는 거였다. 이후 외부 디자인이 나오자 평가는 극단으로 갈렸다. 젊고 세련된 미래형 디자인이라는 평가와 ‘적응이 안 된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더 뉴 그랜저 외관은 전면을 거의 하나의 면으로 구성했다는 게 특징이다. 그릴, 헤드램프, 보닛 연결 부분이 따로 있다기 보다는 하나로 연결돼 덮여 있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준다. 기존의 자동차 디자인에 익숙한 보수적인 소비자들은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곡선을 강조한 전면부여서 강인한 느낌보다는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상대적으로 클래식한 느낌은 덜 하다.

반면 K7 프리미어는 각진 라디에이터 그릴과 직선의 강조로 더 뉴 그랜저와는 완전히 대조적인 분위기를 입었다. 우선 페이스리프트 이전의 밋밋했던 외관에서 완벽한 반전을 이뤘다. 이전엔 그릴이 작아 하위 모델인 K5와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지만 부분 변경을 하면서 그릴을 확 키워 고급차의 중후함을 물씬 풍긴다. 각이 강조된 ‘인탈리오(음각)’ 그릴에 두꺼운 크롬 마감을 대거 적용해 고급스러움과 웅장한 느낌을 성공적으로 입혔다. 더 뉴 그랜저는 전면부 상단의 좌우가 더 긴 반면 K7 프리미어는 하단이 극적으로 강조돼 보다 남성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인테리어도 마찬가지다. 더 뉴 그랜저의 내부는 가로의 유선형으로 이어져 있어 ‘연결’의 이미지를 강조한다. 안정적이고 부드럽다. 반면 K7 프리미어는 각을 강조한 세로의 센터페시아 디자인을 적용했다. 힘이 느껴지는 내부 인테리어다.더 뉴 그랜저는 마치 미래의 우주 비행선을 탄 느낌을, K7 프리미어는 정통 고급 세단의 ‘클래식’한 기분을 운전자에게 선사한다.

같은 파워트레인에서 주는 거의 동일한 성능, 극명하게 갈리는 내·외관 디자인. 결국 ‘개인의 취향’ 문제다. 여성이나 보다 젊은 감각을 향유하고 싶은 소비자층은 더 뉴 그랜저를 선호할 듯 하다. 클래식과 정통적인 고급 세단을 원하는 운전자는 K7 프리미어를 선택할 수 있다. 두 차종 모두 일정 수준을 넘어선 차라는 생각이다. 이제는 국민 자동차급으로 자리 잡은 준대형 세단 시장. 3,000만원을 조금 웃도는 가격으로 각 소비자들의 취향을 부족함 없이 맞춰주는 수준급 국산 차량이 있다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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