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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없는 파업에…르노삼성 노조원 절반 '반기'

집행부 전면파업 강행 입장에도

생산절벽 위기감에 불참자 늘어

부분파업 '노노갈등' 점점 심화





르노삼성자동차 노조원 절반가량이 노조 집행부의 파업지침을 거부하고 정상출근했다. 지난 6월 전면파업 당시 벌어진 조합원들의 파업 거부가 되풀이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부분파업에 들어간 르노삼성자동차가 ‘노노 갈등’으로 또다시 내홍을 겪고 있다.

노조 집행부는 전면파업까지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절반에 가까운 노조원들이 올 상반기 파업으로 인한 피로도 등으로 파업에 응하지 않는 것이다. 특히 노조원들 사이에 ‘생산절벽’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되며 파업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삼성은 파업 이후 첫 정상근무일인 23일 오전 관리직을 포함해 1,150명이 출근해 생산라인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생산직 노조원 기준(1,700명)으로는 50% 수준이다.

르노삼성 노사 간 쟁점은 기본급 인상 여부다. 노조는 동종업계 대비 낮은 임금을 인상해야 한다며 기본급 인상을 요구했다. 반면 회사는 수출용 신차 배정을 앞두고 생산비용 증가를 우려해 기본급 동결을 주장하며 대립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20일 협상 결렬에 따라 파업을 결정하고 야간조부터 부분파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노조원 사이에 위기의식이 확산되며 파업 동력은 약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지난 상반기 장기간의 파업으로 피로감이 상당한데다 파업에 따른 경제적인 피해 등으로 회사의 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6월 르노삼성 노조가 5개월간 300시간 이상 전면·부분파업을 진행해 입은 경제적 피해는 1조원 수준이다.



상당수 노조원이 파업을 거부하는 것은 ‘생산절벽’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르노삼성의 생산량은 약 15만대 수준으로 지난해(21만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여기에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마저 내년 3월 종료되고 새로운 물량 확보가 어려워져 공장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르노 본사는 크로스오버차량 XM3의 유럽 수출물량을 부산공장에 배정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노조의 장기파업으로 불투명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가 또다시 장기파업에 들어갈 경우 특근수당 등도 받지 못해 경제적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한 노조원들이 파업 거부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말 파업권을 확보한 노조가 찬반투표를 진행했으나 역대 최저 수준인 66.2%의 찬성률을 얻은 것도 노조 집행부와 조합원 간 이견이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6월 전면파업 때도 노조원 60%가량이 정상출근하며 강성 지도부에 대한 불신을 나타내기도 했다. 21일에도 노조원의 30%에 해당하는 680명이 생산라인 공장을 가동하며 150대의 물량을 생산하는 등 특근을 했다.

첫 정상근무일인 이날 노조 집행부는 6시간 부분파업을 8시간으로 늘리는 등 파업 참가 독려에 나섰다. 하지만 일부 파업에 불참하는 조합원과 고성을 주고받는 등 내부 갈등이 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집행부는 강성 파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리파’ 조합원들 때문에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측이 진행하고 있는 행정소송 등의 결과에 따라 파업의 근거가 불법이 될 수도 있다”며 “노조원들 사이에 투쟁을 계속 하다가는 지금보다 더욱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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