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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강우석'의 시네마서비스, 결국 기업회생절차 돌입

거장 강우석 감독 주축 한국영화 르네상스 이끈 제작·배급사

투캅스 비롯해 1,000만 관객 실미도·왕의 남자 제작도

2000년대 대기업 멀티플렉스 중심 제작 배급 방식

투자 제작 작품들 흥행 부진에 고전





충무로 기반 첫 메이저 영화 제작·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가 기업 회생 절차에 돌입한다. ‘투캅스’와 ‘공공의적’을 비롯해 1,000만 관객 영화 ‘실미도’·‘왕의남자’를 제작, 한국영화 전성기의 반석을 다진 업체다. 2000년 중반 국내 영화 제작·배급 시장이 대기업 중심으로 바뀌고 최근 제작한 작품들이 흥행에 실패한 것이 이유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5일 ㈜시네마서비스의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공고했다. 과거 법정관리로 불렸던 기업회생절차는 부채가 과도한 기업에 재기할 기회를 주는 제도다. 제출하는 회생계획안에 따라 사업을 계속할지 청산할지가 결정된다.

시네마서비스는 한국 영화 거장 강우석 감독이 1993년 자신의 이름을 따 설립한 ‘강우석 프로덕션’을 모태로 한다. 1995년 시네마서비스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영화 제작과 투자, 배급을 일원화하면서 1990~2000년대 중반까지 한국 영화의 전성기를 주도한 업체다. 투캅스와 공공의 적, 실미도가 대표 제작 작품이다. 당시 CJ ENM(035760), 롯데시네마 같은 대기업 배급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초록물고기, 넘버3, 여고괴담, 미술관 옆 동물원, 연풍연가, 인정사정볼것 없다, 주유소습격사건, 봄날은 간다, 킬러들의 수다 등 다수의 히트작을 배출했다. 시네마서비스가 배급한 왕의 남자와 실미도는 1,000만명 관객 기록도 갖고 있다.



하지만 시네마서비스는 2000년 중반 자체 멀티플렉스를 가진 대기업 중심으로 영화 제작이나 배급 문화가 달라지면서 고전해왔다. 한국 영화 중심의 제작과 배급만 맡아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확대도 악재였다. 2000년대 초 CJ로의 인수합병과 분리, 사명 변경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사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2016년 고산자-대동여지도 제작했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후 2018년부터 강우석 감독이 직접 ‘투캅스 vs 공공의적’ 제작 추진 이야기가 나왔지만 결실은 맺지 못한 상태다.

시네마 서비스의 감사보고서가 확인되는 2016년 매출은 9억8,731만원, 영업손실 15억원이었다. 2015년 대비 매출은 10분의 1수준으로, 손실규모는 5배 가까이 급증하는 등 고전했다. 2018년에는 시네마서비스의 대주주인 강우석 감독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아파트가 경매로 나오기도 했다.

한 투자 업계 관계자는 “시네마서비스는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끈 영화 제작사”라며 “달라진 시대 흐름을 타지 못해 거장이 무너진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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