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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0번 부부환자 거주지 일대 '쪽방촌'…취약계층 집단감염 우려

29번 환자 고대안암 등 114명 접촉

발병 전 경로당 방문·도시락 배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9번 환자(82세 한국인 남성)의 이동 동선 및 활동이 알려지면서 취약계층의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번 환자와 배우자인 30번 환자(68세 한국인 여성)가 거주하는 서울 종로구 숭인동 일대는 서울에서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환자의 감염원도 불투명해 고령층·저소득층 등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17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9번 환자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서울 종로 일대 병원·약국 등을 수차례 방문했다. 지난 5일 기침·가래 증상이 발생한 후 10여일 동안 이 환자는 신중호내과의원·강북서울외과의원·보람약국·봄약국 등을 내원했다. 흉부 불편감으로 15일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을 찾은 뒤에야 그는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기준 29번 환자의 접촉자는 114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고대 병원 응급실에서만 의료진 및 직원 45명, 환자 31명이 접촉자로 확인됐다. 나머지 접촉자들은 모두 종로 일대 병원·약국을 방문한 과정에서 발생했다. 접촉자는 모두 자가격리되거나 1인실 격리 조치가 이뤄졌다.

국내 코로나19 환자 중 최고령인데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방역 감시망 밖에서 감염된 환자로 추정되면서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는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당장 환자가 다녀간 신중호내과의원은 문을 닫았고 강북서울외과의원도 이달 말까지 휴진한다. 봄약국 측은 “16일 (약국 전체) 소독했고 확진자가 (약국을) 다녀간 시간이 짧아 정상 영업한다”고 했다.



지자체에서는 노인 인구, 저소득층으로의 추가 감염을 우려하고 있다. 종로구청의 한 관계자는 “종로구는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16.7%를 차지해 서울 자치구 중 세 번째로 고령화율이 높은 지역”이라며 “종로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많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노인은 일반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의 위험이 크다. 폐렴에 걸리고도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치명률도 높다. 특히 환자가 거주하고 활동하는 창신동·숭인동 일대는 쪽방촌으로 불릴 정도로 저소득층이 많이 산다. 쪽방촌은 한 개의 건물에 작은 방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한 명이 감염될 경우 쪽방촌 전체가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숭인1동에 거주한다는 A씨는 “주말 내내 방역차가 왔다 갔다 했다”며 “(거리에) 우편 배달원만 돌아다니더라. 특별한 일이 아니면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29번 환자가 지역 경로당을 방문하고 취약계층에게 도시락을 배달한 게 모두 증상 발현 이전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확진 전) ‘노노케어’ 도시락 배달봉사를 했는데 노인종합복지관이 이달 1일부터는 계속 휴관이었고 발병 이후 (도시락을) 배달한 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동대문구에 위치한 기원을 방문했는지 여부 등) 나머지 동선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김지영·이주원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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