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15일 치러지는 제21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텐데. 이제 그만 입 다물고 종로 선거에나 집중하라”고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정조준했다.
홍 전 대표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황 대표가 기막힌 말을 했는데 참 가관이다”라면서 “협량 정치, 쫄보 정치를 하면서 총선 승리보다는 당내 경쟁자 쳐내기에만 급급했던 그대가 과연 이런 말을 할 수가 있나”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그대의 정치력, 갈팡질팡하는 리더십을 보고 투표할 국민은 아무도 없다”라고 쏘아붙인 뒤 “국민은 반(反) 문재인 투표를 할 것이며 그대가 TV 화면에 안 나오는 것이 우리 당 승리의 첩경”이라고도 적었다.
앞서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지역을 수시로 옮기며 억지로 명분을 찾는 모습은 우리 당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정치 불신만 더 키울 뿐, 넓은 정치를 부탁드린다”며 홍 전 대표를 겨냥했다.
이어 황 대표는 “국민 승리를 위한 선당후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분열하는 세력은 패배를 면치 못한다. 이번 총선도 예외가 아니다. 단 한명의 표심이라도 더 모아야 정권 심판의 소명을 이룰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해다.
황 대표는 아울러 공천 불복 인사들을 향해 자제와 공천 결과 승복을 당부하면서 “일부 책임 있는 분들이 당의 결정에 불복하면서 자유 민주 대열에서 이탈하고 있다”면서 “(이는) 총선 승리라는 국민 명령에 대한 불복이다.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도 했다.
한편 황 대표는 4·15 총선 선거대책위원회의 총괄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이에 따라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던 구상은 좌초됐다. 김 전 대표는 선대위원장을 맡을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당은 오늘부터 선대위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며 “이번에 구성되는 선대위는 ‘경제 살리기와 나라 살리기’ 선대위로 구성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로써 황 대표가 직접 시도해온 김 전 대표 영입은 불발됐다. 김 전 대표는 측근인 최명길 전 의원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의 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할 의사가 없음을 밝힌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회의에서 “앞으로 중앙당과 시도당은 선거 때까지 비상 체제로 운영된다”며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해 국민과 역사 앞에 책임을 진다고 하는 엄중한 자세로 대응해주기 바란다. 저 역시 혼신의 힘을 다해 앞장서서 뛰겠다”고 강조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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