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가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리게임’ 논란에 “게임 생태계를 저해한 잘못된 행동”이라고 재차 사과했다.
류 후보는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당에 주어지는 도덕성의 무게를 더 깊이 새기며 총선에 임하겠다”는 말과 함께 사과의 뜻을 전했다.
류 후보는 “게임 등급을 의도적으로 올리기 위해 계정을 공유한 행동은 아니다”라고 설명하며 “나도 당시 등급이 너무 많이 오른 것을 보고 잘못되었음을 인지해 새 계정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얼마 후 매체의 인터뷰가 있었고, 그때 바로 잡을 수도 있었으나 그러지 못했다. 새로 만든 계정의 등급은 대회 참가자라고 하기에는 너무 낮았다”며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 (대리게임) 계정으로 이득을 취하지 않았다”며 “그 등급으로 동아리 회장, 대리 출전, 채용, 방송 등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고사직 관련해서는 “노조를 만들다 (게임) 회사를 나왔다. 노조가 생기기 직전, 휴대폰을 빼앗긴 채 대표실 안에서 권고사직을 종용받았다”며 “압박을 못 이겨 권고사직을 받아들이고 참으로 많이 후회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옛날에는 노조를 만들면서 맞기도 하고 테러도 당했는데 나는 왜 견디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결과적으로 제 예상이 맞았다. 근거 없는 여러 루머가 생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 후보는 “절대 흔들리지 않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기자회견 이후 김종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류 후보가 채용 당시 대리게임으로 받은 레벨을 이력서에 기재했다는 의혹에 “계정 공유를 통해 만들어진 등급이 아니라 본인의 등급을 기재한 것”이라며 “이를 증언해주실 수 있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류 후보는 LoL 게이머이자 BJ로 대중에게 인식됐다. 대학생 시절인 2014년 자신의 아이디를 다른 사람이 사용하도록 해 게임 실력을 부풀린 전력이 논란이 되자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게재하고 동아리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