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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강' 교회 이달에만 예배 두차례 강행...소독한다며 참석자 입에 소금물

■ 수도권 집단감염 잇따라

종교행사 감염율 30 ~ 40% 달해

방역당국, 법적 금지조치도 검토

확진자 완치기간 평균 14.7일

고령층 치명률은 갈수록 높아져

경기 성남시 수정구청 환경위생과 관계자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신도 등 49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성남 은혜의 강 교회 주변을 16일 방역하고 있다. /성남=이호재기자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이라는 ‘큰 불’이 잡힌 듯 보였지만 수도권에서 이후에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산발적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 관련 확진자는 49명까지 늘었다. 이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던 정부도 집회금지를 할 수 있는 법 조항을 들여다보는 등 강력한 조치를 검토 중이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성남 은혜의 강 교회에서 40여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고 교인과 접촉한 지역주민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으며 관련 확진자가 49명으로 늘었다. 이 중에는 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하던 구급대원도 포함됐다. 앞서 목사 부부와 신도 등 6명은 지난 9~15일 차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교회는 정부의 종교행사 자제 요청에도 이달 들어서만 지난 1일과 8일 두 차례 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배 참석자들을 소독한다며 입에 분무기를 넣고 소금물을 뿌린 것이 감염 확산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해당 사실은 교회 폐쇄회로(CC)TV를 통해서 확인됐으며 분무기는 소독하지 않은 채 사용됐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교회 측이 ‘소금물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좋다’는 잘못된 정보를 접한 것 같다”면서 “사실상 확진자가 더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구로 콜센터 직원이 방문한 부천 생명수교회에서는 현재까지 목사와 신도 등 15명이 확진됐다. 이문동 동안교회에서 휘경동 세븐PC방으로 이어진 감염 사태인 동대문구 집단연쇄감염 관련 사례도 26명으로 늘었다.

종교 행사의 경우 밀폐된 공간에서 예배를 보는 특성상 감염이 일어나기 쉽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신천지는 1만명 정도의 신도 중 감염률이 40%고, 부천 생명수교회가 40%, 성남 은혜의 강 교회도 30%가 넘는다”고 말했다. 이어 “(종교) 집회를 금지하는 법적인 조항은 있다”면서 “이에 대해 위험도를 평가하고 협의를 거쳐서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종교집회를 전면 금지하는 긴급명령을 내리려다 종교계의 반발에 부딪혀 ‘조건부 허용’으로 선회한 바 있는 만큼 집회 금지가 쉽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구로 콜센터 관련 확진자도 큰 폭의 증가세는 멈췄지만 여전히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이날 132명으로 전날 오전 0시(124명) 대비 8명이 추가됐다. 서울시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시내 총 527곳의 콜센터 업체 전수조사를 마치고 방역관리, 근무환경 개선, 예방체계 마련 등 내용이 포함된 가이드라인을 배포한 상태다.

한편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코로나19 확진자 중 격리해제자 현황’에 따르면 전체 확진자 중 8.8%인 714명이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가 해제됐으며 이들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완치될 때까지 치료기간은 평균 14.7일로 나타났다.

다만 고령층은 여전히 치료 중인 환자가 많았다. 70대 확진자의 3.5%, 80대 이상 확진자의 2.3%만이 완치 판정을 받았다. 치명률 역시 70대 이상 5.27%, 80대 이상 9.26%로 나타나 전국 확진환자의 치명률 0.91%에 비해 크게 높았다. 특히 80대 이상 환자의 치명률은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 6일 80대 이상 환자의 치명률은 6.0%였다. 사망자 중 80% 이상이 65세가 넘었으며 사망자 중 대부분은 평소 지병을 앓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주원기자·오송=우영탁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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