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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박람회 줄취소에...올 해외수출 접는 中企

코로나 확산으로 개최 불투명

광주요·글라스락·코멕스 등

신제품 판로개척 기회 사라져

정부 수출지원 바우처 사업도

참여업체 미달 우려...대책 시급





기업들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주요 통로였던 해외 박람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잇따라 취소되면서 올해 해외 수출 확대를 포기하는 중소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57년된 생활자기 업체인 광주요는 올해 해외 박람회 참여 계획을 모두 백지화했다. 도자기 업계의 ‘CES(세계 최대 가전·전자 박람회)’와 같은 ‘메종&오브제’가 오는 9월 프랑스서 열리지만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코로나19 피해가 미국과 유럽 등으로 확산되면서 참여할 엄두를 내지 못해서다. 광주요는 올해부터 신제품을 들고 프랑스 등 도자기 본고장인 유럽 심장부로 진출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지만 눈물을 머금고 접어야 할 상황이다. 광주요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행사 개최 여부와 상관없이 일정을 백지화했다”고 아쉬워했다.

세계 3대 소비재 박람회 중 하나인 ‘시카고 국제 가정용품 박람회(IHHS)’도 이달 초 개최 열흘 전 취소되면서 참여 예정이던 국내 중소기업들이 멘붕에 빠졌다. 매년 관람객만 6만여명에 달하고 47개국에서 2,000여 업체가 참여하는 IHHS이기 때문에 국내 중소기업으로서는 판로를 개척할 기회였지만 송두리째 잃어 버린 것이다. 국내에선 락앤락과 글라스락, 코멕스, 자이글 등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한 중소업체 관계자는 “올해는 해외팀 인력을 별도로 늘리지 않고 대신 국내 내수시장을 겨냥해 온라인 쇼핑몰을 리뉴얼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사실상 해외 판로 개척은 올스톱 됐다고 말했다.



중국 광저우에서 열릴 ‘중국수출입상품교역전(캔톤페어·Canton Fair)’는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중소업체들은 참여 여부를 결정짓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다. 중국 정부가 강행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는 있지만, 코로나19 피해가 큰 유럽과 미국의 바이어들이 대거 불참해 참여 실익이 없을 수 있어서다. 참석 여부를 결론 내리지 못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박람회가 열리더라도 사람들이 모이지 않거나 유럽 등의 바이어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며 “일단 최소 인원만 파견하는 수준에서 검토는 하고 있지만 최종 결론난 것은 아니다”며 여지를 뒀다.

해외 박람회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신제품을 소개하고 새로운 바이어를 만나 판로를 개척해야 하는 중소기업은 암담한 상황에 몰리고 있다. 박람회 현지에서 바이어를 직접 만나야 하는 소비재 업체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한 중소업체 관계자는 “사실상 올해 해외 판로 개척은 물건너 간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기존 바이어로부터 납품이 끊기지 않게 유기하는 것도 버겁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가 중소기업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내놓은 수출바우처 사업 등에도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박람회 참여 자체가 불가능하다 보니 지원 업체가 미달할 수 있어서다. 김용진 서강대 교수는 “대부분 중소기업들이 봄철 새로운 바이어를 만나 주문받으면 하반기에나 생산할 텐데 진출 기회가 사라지니 올해 사업 계획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면서 “온라인으로라도 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정부가 적극적으로 막힌 판로를 뚫을 플랫폼을 마련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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