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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부품 수출도 반토막…쇼크 장기화 우려

■ 4월 수출 27% 급감

공장 셧다운·수요 절벽 맞물리며

美·中 -17% 등 하강곡선 가팔라

"6월까지 감소세 지속될것" 전망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확산되면서 이달 1~20일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27% 가량 급감했다. /연합뉴스




‘감염병 쇼크’에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버팀목인 수출 전선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연이은 공장 셧다운에 세계적인 ‘수요 절벽’까지 겹치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출 쇼크’는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주요 품목의 대부분은 수출 실적이 쪼그라들었다. 저유가의 직격탄을 맞은 석유제품은 53.5%나 줄었고 승용차와 자동차 부품은 각각 28.5%, 49.8% 감소했다.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의 실적 악화도 뚜렷하다. 한국 전체 수출액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는 이달 초순(1~10일)만 해도 감소 폭이 1.5%에 그쳤으나 이번에 14.9%로 확대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홈오피스 구축용 반도체 수요가 일부 늘었으나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모바일 기기 수요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가별 수출도 암울하기는 마찬가지다. 중국(-17%), 미국(-17.5%), 유럽연합(-32.6%), 베트남(-39.5%), 일본(-20%), 홍콩(-27.0%), 중동(-10.3%) 등 주요 시장에서 일제히 실적이 가파른 하강 곡선을 그리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이달 1~20일 수출은 217억2,900만달러에 그쳤다. 이 추세라면 4월 수출액은 300억달러를 간신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4월 수출이 400억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것은 2010년(393억달러)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수출 전선이 이처럼 전방위적으로 붕괴되고 있는 것은 감염병 대유행으로 우리 기업들의 공장 가동 중단과 세계적인 수요 절벽이 맞물리고 있어서다. 실제로 현대자동차가 지난 13~17일 ‘투싼’을 생산하는 울산 5공장을 멈춘 데 이어 기아자동차는 23~29일 경기 광명 소하리 1·2공장과 광주2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에 있는 국내 기업의 생산기지도 일부에서는 조업 재개가 이뤄지고 있으나 셧다운 연장을 결정한 곳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었던 멕시코 티후아나 TV 공장을 현지 정부 방침에 따라 다음 달 3일까지 가동 중단한다. LG전자의 멕시코 레이노사 TV 공장도 26일까지 셧다운을 계속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가 당분간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만큼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수출 감소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윈은 “해외 선진국들의 경우 제품 수요가 3월 중순부터 급감하기 시작했다”며 “올해 1·4분기까지는 기존에 받아 놓은 주문도 있고 재고도 남아 실적 악화를 막아냈는데 이달 들어 본격화한 코로나19의 영향이 5~6월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도 “세계 경제가 사실상 ‘올스톱’되면서 수출 전선은 악화일로에 빠질 것”이라며 “지금으로서는 회복 시점이 언제쯤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것조차 무의미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세종=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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