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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 '최애' 적격대출, "자금 바닥나 허탕치기 일쑤"

7개 은행중 1곳만 취급

주택금융公 올 공급량 대폭 줄여

企銀·농협·수협 이미 한도소진

신한·국민銀은 아예 취급 안해

하나도 취급 한달만에 판매중단

우리銀마저 한달내 바닥날 듯





맞벌이 부부인 30대 직장인 A씨는 다음달 이사를 앞두고 적격대출을 알아보기 위해 시중은행 지점을 네 군데 돌았다가 허탕을 쳤다. 주거래은행에서 “지금은 적격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는 말을 듣고 다른 은행을 찾았으나 답변은 모두 같았다. A씨는 대신 각 은행의 자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소개받았지만 이런저런 부수 조건 없이 장기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적격대출을 기대했던 A씨로서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A씨는 “맞벌이다 보니 정책모기지 중에서 유일하게 소득 기준이 없는 적격대출에 기대를 걸었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과 올 초 연이어 조기 소진으로 일시 중단됐던 적격대출이 2·4분기 들어서도 대부분의 은행에서 판매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금융공사가 취급하는 적격대출은 은행들이 매 분기 주금공으로부터 할당받아 판매하는데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 정책에 따라 올해는 지난해보다 전체 한도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가계대출이 당초 계획보다 급증하면서 외형관리 차원에서 아예 적격대출 취급을 포기한 상태다. 은행권 주담대는 물론 정책모기지 중에서도 적격대출을 대체할 상품이 마땅찮은 상황에서 내 집 마련을 위한 대출 수요자들의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4일부터 금리고정형 적격대출 판매를 중단했다. 올 2·4분기에 할당받은 공급량이 한 달 만에 바닥이 나면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1·4분기에도 지난해에 비하면 한도가 감소했는데 2·4분기에 또 30%가량 한도가 줄면서 빠르게 소진됐다”고 설명했다.

대표 저금리 정책금융 상품인 적격대출은 보금자리론·디딤돌대출과 달리 소득 제한이 없고 주택 가격도 9억원 이하면 이용할 수 있어 수요가 높다. 장기 고정금리를 내걸지만 대부분 혼합형인 은행 주담대와 달리 최장 30년간 고정금리로 이용할 수 있는데다 까다로운 부수 거래 조건이 없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하지만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2018년 이후 매년 공급량이 줄면서 걸핏하면 조기 소진을 겪었다.

현재 주요 은행 7곳 가운데 적격대출을 판매하는 곳은 우리은행뿐이지만 이 역시 한 달 안에 바닥날 가능성이 큰 상태다. 기업·농협·수협은행은 높은 수요에 맞춰 연초에 적극적으로 공급했다가 1·4분기에 이미 상반기 한도를 소진했고 신한·KB국민은행은 올 들어 아예 취급하지 않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할당받은 물량이 지나치게 적다”며 “한도가 늘어나지 않는 이상 안정적인 공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상반기에는 판매가 어렵다”고 말했다. 주금공 관계자는 “현재로서 하반기 공급량을 늘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일부 은행에서 코로나19 관련 대출 수요로 가계대출이 과도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도 판매 중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신한은행은 최근 아파트 외 주택에 대한 전세자금대출 일시 중단을 검토했다가 취소하기도 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적격대출도 주금공으로 넘기기 전까지 3개월은 은행 계정으로 잡힌다”며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가팔라지면 적격대출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빈난새·이지윤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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