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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부자' 윤미향…대출 없이 아파트 사고 국민은행 계좌에 '3억원'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대표·21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서울경제DB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지난 4·15 총선 당시 국민은행 예금계좌에 3억2,133만원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20일 드러났다. 국민은행 계좌는 윤 당선인이 과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희(정대협) 대표, 정의연 이사장을 지낼 시절 기부금을 모금할 때도 사용했던 계좌로 총선 때 신고한 계좌와 기부금을 받은 계좌가 일치하는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만약 두 계좌가 일치한다면 횡령 혐의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야당은 “윤 당선인의 국민은행 예금계좌에 있던 돈에 정의연 시절 받은 기부금이 포함됐다면 그것은 횡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입수한 윤 당선인의 4·15 총선 후보자 재산신고사항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출마 당시 모두 3억3,656만원의 예금을 신고했다. 윤 당선인 명의의 국민은행 계좌 예금이 3억2,133만원, 미국 유학 중인 윤 당선인 장녀 명의의 시티은행 계좌 예금이 1,523만원이었다.

국민은행 계좌는 윤 당선인이 과거 정대협 대표, 정의연 이사장 시절 개인 명의로 기부금을 모금할 때도 사용했다. 고(故) 김복동 할머니 장례비 모집, 베트남 우물파기 사업 목적 모금 등을 진행할 당시 뒷자리 402, 302, 784, 978인 국민은행 개인 계좌 4개를 공개하고 기부금을 받았다. 이에 따라 윤 당선인이 재산 신고에 등록한 국민은행 계좌에 있던 예금 3억2,133만원에 정의연 기부금이 포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대협과 정의연 법인이 관리해야 할 기부금을 개인 계좌로 받아 선관위에 개인 재산으로 신고했다면 횡령 혐의를 받을 수 있다. 곽상도 의원은 “국민은행 계좌가 기부금을 받은 계좌인지 대조해봐야 한다”며 “그 돈을 다른 용도로 썼다면 당연히 사기·횡령”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선관위는 재산의 세부내용까지 별도 검증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의제기나 위법정황이 있지 않은 윤 당선인 예금계좌의 내용이나 성격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은행 계좌의) 돈이 기부금이라면 ‘타인 소유 재산이라면 비고란에 사실관계를 기재하라’는 선거 사무 안내에 따라 비고란에 별도 기재를 하는 게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20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출신인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성형주기자 2020.05.20


윤 당선인이 계좌에 3억원이라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여러 의혹을 불러일으킨다. 윤 당선인 부부는 최근 5년치 납부 소득세로 643만원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르면 부부 합산 연소득은 5,000만원가량으로 추정된다.

대략적으로 계산했을 때 윤 당선인 부부의 합산 연소득은 3인가구의 기준중위소득을 밑도는 수준인데, 그런 소득으로 3억원이 넘는 예금을 보유하면서 부동산 매입 시마다 전액을 현금으로 지불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냐는 지적이다.

앞서 윤 당선인의 주택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1995년 1월 수원 소재의 M빌라를 구입한 뒤 1999년 10월 H아파트를 매입했다. 이후 2년 3개월 동안 1가구 2주택을 유지하다 2002년 2월 1일 M빌라를 매각했다. H아파트에 거주하던 윤 당선인은 다시 2012년 4월 수원 G아파트를 경매로 2억2,600만원에 낙찰 받았고, 2013년 1월 H아파트를 1억8,950만원에 매각했다.

이렇듯 윤 당선인 부부는 M빌라, H아파트, G아파트로 갈아타는 부동산 매매 과정에서 2주택을 보유하면서도 대출은 받지 않았다. 기존 주택을 팔지 않고도 새로운 주택을 매입할 수 있을 만큼 현금을 보유하고 있거나 다른 방식으로 현금을 조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윤 당선인의 남편 김삼석씨는 2017년 6월 9일 41.326㎡ 규모의 빌라를 8,500만 원에 매입하면서 이를 전액 현금으로 지불하기도 했다. 곽 의원은 “국민은행 예금과 부동산 매입자금 출처를 다 해명해야 한다”며 “(윤 당선인의) 급여나 활동비가 큰 금액이 아닌데 그 돈으로 대출 없이 집 사고, 예금 3억원을 마련한다는 게 얼마나 비현실적인 일인지 월급쟁이라면 다 알지 않냐”고 말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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