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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따귀 다섯대만 때리고 싶다”… 대면강의 갈등 속 교수 막말 논란

외대 대면강의 강행에 학생 불만 고조

이메일로 비판한 학생에 강의 중 막말

해당 교수 “교수로서 학생 타이른 것”

학생들이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교정을 거닐고 있다./심기문기자




한국외국어대의 한 교수가 대면강의 방식에 강한 불만을 나타낸 학생에게 “등록금을 돌려줄 테니 뺨따귀 다섯대만 때리고 싶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대면강의를 기피하는 학생들과 이를 고수하려는 교수의 갈등이 폭발한 것이다.

9일 한국외대 등에 따르면 이 대학의 A교수는 하루 전 8일 강의 도중 자신에게 익명의 e메일로 대면강의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한 학생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해당 학생에게 대면강의를 반대하는 이유를 묻자 (대면강의를 하면) ‘등록금을 돌려받지 못할 것 같아 그랬다’고 답변했다”면서 “내가 등록금을 돌려줄 테니 뺨따귀 다섯대만 때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A교수의 강의를 듣던 70여명의 학생들이 있던 자리에서 나왔다.



문제의 발언을 한 A교수는 지난 5월11일부터 학교 측이 제한적으로 대면수업을 허용하면서 학생들과 대면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일부 학생들은 학교 인터넷커뮤니티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불만을 토로해왔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교수가 대면강의를 고집하면 학교가 말릴 수는 없는 사안”이라며 “대신 학생 간 충분히 거리 두기를 할 수 있는 대강당을 제공하는 등 안전장치 마련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A교수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발언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원격강의로는 해당 강의의 효과를 살릴 수 없어 부득이하게 대면강의를 하는 건데 왜 교수로서 학생에게 모욕을 당해야 하느냐”며 “선생으로서 학생을 타이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A교수는 해당 학생이 타인의 명의로 자신에게 e메일을 보내며 노골적인 비판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A교수는 전날 강의에서도 “그 학생이 편지에 쓴 내용을 보면 욕만 안 했을 뿐이지, ‘○○○ 이 자식아’ 같은 투로 불만을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서울경제 취재가 시작되자 A교수는 8일 저녁 수강생들에게 “여러분들이 듣기 거북해할 수 있는 말을 했다”며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심기문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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