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방송 자막에 극우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가 사용하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단어가 사용돼 물의를 빚었다.
23일 오전 SBS funE ‘왈가닥 뷰티’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어제 방송에서 출연자들의 단톡방 대화를 정리하며 제작진이 ‘들어봅시다. 고 노무 핑계’라는 자막을 썼다”며 “방송 전 사전 시사를 통해 걸러내지 못한 책임을 깊이 통감하며, 고 노무현 대통령과 유가족, 시청자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현재 ‘왈가닥 뷰티’ 해당 회차 재방송 및 영상 클립 서비스를 중지한 상태이고, 제작 경위를 파악해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왈가닥 뷰티’ 측은 ”앞으로 내부 심의를 더욱 강화하여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앞서 22일 방송된 ‘왈가닥 뷰티’에서는 모델 정혁이 출연자들이 함께 있는 단체 대화방을 나간 것을 두고, 홍진영과 김민경이 이유를 묻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면서 ”들어나 봅시다 고 노무 핑계“라는 자막이 삽입됐다.
‘고 노무’라는 단어는 노 전 대통령을 희화화할 때 사용하는 단어로, 방송이 나간 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제작진이 일베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아울러 SBS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뉴스8’을 비롯해 ‘런닝맨’, ‘한밤의 TV연예’ 등의 프로그램에서 일베 로고와 단어가 사용된 바 있어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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