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최근 고용노동부로부터 특별연장근로를 인가받아 일부 생산라인에서 주 52시간을 넘어선 추가 근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차종인 제네시스 ‘G80’와 ‘GV80’ 출고 대기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노사가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29일 현대차(005380)에 따르면 후륜 8단 변속기 생산 공정과 출고센터가 지난 24일부터 연장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에 더해 변속기 부문은 주 8시간, 출고센터는 주 10시간 추가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특별연장근로를 하고 있는 인력은 수백여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객 수요가 많은 차량 위주로 대기 기간을 줄이기 위해 결정한 사안”이라며 “전체 생산공장에 대한 특별연장근로는 아직 논의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특별연장근로는 재난이나 재난에 준하는 상황에서 이를 수습하기 위해 연장근로를 허용하는 제도다. 주 52시간을 넘겨 추가로 1주 최대 12시간을 더 일할 수 있다. 최대 3개월까지 허용한다. 정부는 지난 1월 근로시간 단축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특별연장근로 인가 사유를 확대해 ‘경영상 사유’도 포함했다. 설비 고장 등 돌발상황에 대한 긴급 대처, 통상적이지 않은 업무량의 증가 등도 특별연장근로 인가 사유다. 개별 근로자의 동의를 얻어 회사가 신청하면 정부가 허가해준다. 현대차가 어떤 사유로 특별연장근로 인가를 받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3월 현대차 노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생산량이 급감하자 지역 부품업계의 요청 등을 받아들여 특별연장근로를 검토했다. 하지만 논의 끝에 시행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당시 전 세계 자동차 생산공장이 멈춘 것은 물론 극심한 수요 부진을 겪고 있어 생산을 늘려도 판로가 막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종갑·변재현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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