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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벤처캐피탈(VC)에 손 내민 LG, "CVC 운영 노하우 배우겠다"

국내 VC와 연쇄 접촉해 투자 현황 등 '열공'

신세계, 200억 출자해 내달 CVC 신설

SK그룹 비롯 대기업도 내부 검토 진행





LG(003550)그룹이 국내 벤처캐피털(CV)과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CVC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에 착수하자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LG 외에도 SK그룹과 유통 대기업들 또한 CVC 설립을 내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최근 몇몇 국내 중대형 VC와 다양한 경로로 접촉해 VC 운영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있다. VC업계의 한 관계자는 “LG그룹이 CVC 설립을 위해 미팅을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어떤 분야가 유망할지, 어디에 관심을 두면 좋을지 등 의견을 묻고 동향을 파악했다“며 ”다만 CVC 설립과 관련해 정해진 건 없다“고 전했다.

정부의 CVC 규제 완화는 대기업 곳간에 잠들어 있는 대규모 자금을 차세대 투자로 끌어와야 한다는 구상에서 논의돼 왔다. 현행법은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대기업 지주 산하에 금융회사인 VC를 둘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정부는 원칙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투자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다음 달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LG그룹도 CVC인 삼성벤처투자를 운영하고 있는 삼성그룹과 유사하게 CVC 설립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G그룹은 국내에 CVC를 설립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여러 형태로 벤처 투자를 이어왔다. 구광모 회장이 지난 2018년 6월 취임한 직후 미국 실리콘밸리에 ‘LG테크놀로지벤처스’란 이름의 CVC를 설립했고 출범 이후 지금까지 AI·로봇·자율주행 등 18개 스타트업에 4,600만 달러(약 550억원)를 투자했다. 지난 2016년에는 국내 액셀러레이터인 퓨처플레이에 10억원을 투입해 벤처 투자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이밖에 LG전자(066570)와 LG상사·LG디스플레이(034220)와 같은 계열사들은 중소벤처기업부를 비롯해 여러 벤처투자 관련기관과 업무 협약을 맺고 스타트업 육성과 지원을 돕고 있다.

LG 외에도 SK그룹을 비롯해 여러 유통 대기업 역시 CVC 설립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가 아닌 신세계인터내셔날(100억원)·신세계백화점(60억원)·센트럴시티(40억원) 등 계열사로부터 자본금 200억원을 출자 받아 다음 달 CVC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VC 업계는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이 들어온다면 벤처투자 시장 자체가 성장할 수 있다며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한편에서는 경험이 적은 대기업들이 의미 있는 실익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VC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자체적인 자금만을 가지고 투자를 할 때는 차익을 내는 것보다 전략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전략적 투자(SI)는 성과를 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투자처 역시 한정적이어서 단기 경영 성과를 중시하는 문화에서는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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