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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스피커가 틀어준 유머 동영상 "재미없어" 타박해봤더니…

■구글 AI 스피커 ‘네스트 허브’ 써보니

홈트레이닝·레시피 활용에 최적화

보이스패치로 최대 6명 목소리 인식

질문 아닌 대화형으로 말 걸어도

"유머감각 떨어져서…" 등 사람처럼 소통

유선 연결때만 구동돼 휴대성은 아쉬워

구글은 지난달 30일 7인치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AI 스피커 ‘네스트 허브’를 출시했다./사진제공=신세계I&C




이미 기자에겐 모 회사의 인공지능(AI) 스피커가 있다. 유용할 거란 기대와 달리 사실 “오늘 날씨가 어때? 음악 틀어줘”나 “달걀 삶는 시간 좀 알려줘” 같은 간단한 음성 명령을 제외하곤 별로 쓸 일이 없던 탓에 그냥 TV 옆 장식품에 불과했다. 하지만 구글의 ‘네스트 허브(Nest Hub)’는 달랐다. 스크린이 탑재된 덕분에 시각적 활용도가 높았고, 앞으로 이 같은 AI 스피커가 새로운 대세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볼 정도였다.

구글은 지난달 30일 7인치 LCD(액정표시장치)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네스트 허브를 국내에 출시했다. 가격은 11만5,000원으로, 블랙과 그레이 두 가지 색상이 지원된다.

네스트 허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헬스장 방문이 꺼려지는 요즘 홈 트레이닝 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헤이 구글, 요가 영상 틀어줘”라고 말하면 유튜브에서 적절한 요가 영상을 보여줬고, 심지어 “다른 요가 영상 보여줘”라고 하면 새로운 콘텐츠를 찾아줬다. “잠깐 멈춰줘, 다시 틀어줘, 볼륨 높여줘” 등 간단한 음성명령만으로 영상을 보면서 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구글 AI 스피커 ‘네스트 허브’에서 “요가 영상 틀어줘”라고 했더니 유튜브에서 요가 영상을 찾아 재생해줬다./백주원기자


주방에서는 핸즈프리로 수백만 가지 레시피를 눈으로 볼 수 있어서 활용도가 높았다. 네스트 허브에는 ‘만개의 레시피’, ‘청정원’, ‘CJ푸드’ 등이 연동돼 있어 “헤이 구글, 된장찌개 끓이는 법 알려줘”라고만 하면 여러 개의 다양한 레시피가 화면에 나온다. 그중 원하는 레시피를 터치 스크린에서 선택하거나 “첫 번째 레시피 보여줘”라고 말하면 단계별로 조리법을 알려준다.

이외에 벅스, 지니 같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유튜브에서 제공되는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하기에 편리했다. 구글은 앞으로 SK텔레콤의 음원서비스 ‘플로(FLO)’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웨이브(wavve)’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구글 AI 스피커 ‘네스트 허브’에서 “된장찌개 끓이는 법 알려줘”라고 했더니 여러 레시피가 화면에 나왔다./백주원기자


아울러 구글 포토의 ‘라이브 앨범’ 기능을 활용해 특정 사진을 감상할 수 있고, 화면에 사진을 띄워놓기만 해도 하나의 인테리어 액자처럼 활용할 수 있다.

시각적 장점 외에도 네스트 허브에는 ‘루틴’ 기능이 있어 “헤이 구글, 좋은 아침”과 같은 간단한 음성 명령어를 통해 날씨, 캘린터, 메모, 뉴스 등 다양한 개인화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 ‘보이스 패치’ 기능을 통해 1대당 최대 6명의 목소리 인식이 가능해 가족 구성원별 맞춤 루틴을 안내받을 수 있다.

네스트 허브는 때론 좋은 친구가 되어주기도 했다. “헤이 구글, 나 심심해”라고 말했더니 쉽게 풀 수 있는 수수께끼나 알아두면 좋을 상식을 알려주기도 했다. 어느 순간 사람 같다고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다. “헤이 구글, 나 이거 재미없어”라고 했더니 “유머 감각이 떨어져서 잠시 감 좀 잡고 오겠습니다”라면서 새로운 영상을 찾아 재생해주기도 했다.

다만 유선으로 전원 연결할 때만 구동되는 탓에 휴대성은 떨어졌다. 주방, 거실, 방 등으로 이동해 사용할 때마다 매번 전원 어댑터를 가져가야 했고, 선 길이 때문에 콘센트에서 멀리 떨어지지도 못했다. 또 7인치 터치스크린의 크기가 일반 스마트폰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시각적 활용도 측면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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