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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논의’ 약속에도 전공의 "파업 계획"…진료공백 커져만 간다

서울대병원 외래진료의 1/3 차지

9개 내과분과 오늘부터 외래 축소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정부와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으로부터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정책을 “원점에서 재논의”한다는 약속을 받고도 사직서를 제출하면서까지 파업을 강행, 진료공백 장기화 우려가 현실이 됐다.

전공의들은 지난 21일부터 시작한 무기한 파업(집단휴진) 등 단체행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학병원 등 수련병원들의 진료 축소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의대 정원 확대 등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사직서까지 제출하며 파업을 이어가자 대학병원들의 수술·외래진료 축소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사진은 응급의학과 소속 전공의들이 전원 사직서를 제출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응급진료센터. /연합뉴스


서울대병원은 수술을 평소의 절반 수준까지 줄인데 이어 31일부터 내과 9개 분과가 외래진료 축소에 들어간다. 교수들의 진료부담이 과중해졌고 파업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외래진료를 줄여 응급환자·중환자·입원환자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등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파업 전 내과를 꾸려가던 내과 의사는 교수 105명과 전임의 67명, 전공의 65명. 하지만 지금은 전임의·전공의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한 상태여서 교수들은 외래진료 외에도 내과병동 입원환자, 응급환자·중환자와 코로나19 환자 진료 및 야간 당직근무 등으로 피로가 쌓인 상태. 만성질환자 의약품 재처방과 같은 일반진료는 파업 전만 해도 전임의·전공의들이 상당 부분 담당했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교수 등의 몫이 됐다.





당장은 신규 외래진료 예약을 받지 않고 급하지 않은 기존 예약자의 외래진료일·시술일을 미루는 수준이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이르면 9월 7일부터 9개 내과 분과마다 1~2명씩의 의사가 약 재처방, 정해진 스케줄에 따른 항암치료 정도만 하는 수준으로 외래진료를 대폭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병원 전체 외래진료의 3분의1을 차지하는 9개 내과 분과의 외래진료 예약자는 지난 10일 3,343명에서 31일 2,609명으로 22% 줄었다.

서울아산·삼성서울·세브란스·서울성모병원 등은 서울대병원에 비해 전임의·전공의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 형편이 조금은 낫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외래진료·수술을 더 줄일 수밖에 없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아직 가시화된 사항은 없다”면서도 “(전공의 등 파업이 장기화되면) 외래진료도 축소하는 방향으로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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