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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쭐'내주고 싶다" 삼환아르누보 소방관에 전시장 내준 벤츠 훈훈 사연

"소방관 영웅 위해 영업장 내줘..아릅답고 멋지다"

"불길보다 뜨거운 시민의식, 마음 훈훈해지는 소식"

9일 오전 울산 남구 달동 벤츠 딜러사 스타자동차 영업점에서 삼환아르누보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제공=스타자동차




“누구나 다 호의를 베풀 생각은 해도 막상 하려면 어려운 입니다. 이 전시장 ‘돈쭐’내드리고 싶습니다.”

10일 울산 삼환아르누보 아파트에 출동한 소방관들을 위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딜러사인 스타자동차가 전시장을 휴식공간으로 내준 소식에 달린 댓글이다. 시민들은 지난 8일 영업도 포기하고 소방관들에게 1,000만원 가량의 식사를 제공한 업체에 “소방관 영웅들을 위해 기꺼이 영업장을 내준 스타자동차, 아름답고 멋지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일부 시민은 국내 소식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시민은 “외국 기사인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 소식이라니 감동적이다”며 “화재 현장을 보면 소방관 대원들이 노상에게 컵라면을 먹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었다”고 적었다. 또 다른 시민은 “일부 선진국에만 있는 줄 알았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울산 화재 현장에서 봤다”고 말했다.

높은 시민의식을 칭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 시민은 “불길보다 뜨거운 시민의식을 느꼈다”며 “도대체 평소에 어떤 대접을 받았길래 우리의 당연한 대접이 화재가 되냐는 스타자동차의 말이 감동적이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은 “쉽지 않은 결정과 실천을 했다”며 “아직 세상에는 좋은 기운으로 선한 영향력 주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적었다.

9일 오전 울산 남구 달동 벤츠 딜러사 스타자동차 영업점에서 삼환아르누보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스타자동차




지난 8일 스타자동차가 대리점을 내준 배경에는 유재진 스타자동차 회장의 결단이 있었다. 전날 밤 화재 소식을 전해 들은 유 회장은 이날 오전7시 회사 임원진과 함께 현장을 방문했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임직원을 다독여 “지역 주민이 화마(火魔)에 떨고 있고 소방관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데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도와야 한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유 회장의 자기희생 정신을 익히 알고 있었던 임직원들도 의기투합했다. 화재 현장은 대로변 아파트였고 근처 골목은 주민들의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아파트 내 공터는 화재 잔해가 떨어져 지휘본부를 차릴 곳이 없었다. 이를 본 유 회장은 소방당국 측에 인근에 있는 자사 대리점을 ‘현장 지휘본부’로 써줄 것을 먼저 제안했다. 이를 위해 스타자동차는 이날 울산 대리점의 정상 영업을 포기했다. 고객과 지역사회를 위한 작은 위안이라며 몸을 낮췄다.

현장 소방관들은 “밤새 화장실도 못 가고 어려움이 많았는데 진심으로 고맙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한다. 스타자동차는 소방관들에게 휴식 장소는 물론 식사까지 제공했다. 스타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도시락만 총 300인분을 준비했고 김밥과 빵, 음료 등 간식거리까지 1,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긴급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이날 화재는 오후2시50분께 완전히 진압됐다. 출동 소방관들이 철수하자 스타자동차는 화재 현장에서 날아온 잔해를 치웠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공식 딜러사인 스타자동차는 유 회장이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을 맡는 등 지역사회의 어려운 일에 앞장서고 있다. 매년 사랑의 헌혈, 사랑의 쌀 기부, 지역 자율 방범대에 매년 차량 1대 기증, 환경미화원에게 겨울마다 방한복 200벌 제공 등의 활동이 대표적이다.

한편 지난 8일 밤 밤 11시14분께 울산 남구 달동 주상복합아파트 삼환아르누보에서 발생한 화재는 9일 오후 2시50분께 불길이 완전히 잡혔다.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33층 건물 전체로 퍼져 주민 수십명이 연기흡입 등으로 병원으로 이송되고 수백여 명이 대피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9일 오전 울산 남구 달동 벤츠 딜러사 스타자동차 영업점에서 삼환아르누보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제공=스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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