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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0일새 500P 급등… 과열지수도 역대급

[코스피 또 최고가…2,800 바짝]

12개월 선행 PER 13배 육박

2000년 IT버블 이후 최고 수준

가격 부담에 “낙관론 경계” 지적

“성장성 큰 업종 비중 늘어” 반론

개미 13년만에 12월 순매수 전망





국내 증시가 유례없는 연말 랠리를 펼치면서 시장의 과열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밸류에이션 지표도 역대 최고 수준에 다다랐다. ‘역대급’ 유동성이 코스피지수를 빠르게 끌어올렸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47포인트(0.23%) 오른 2,778.65에 마감해 이틀 연속 최고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2,800선에 가까워질수록 상승에 따른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 코스피 기업의 향후 12개월 예상 순이익을 토대로 산출한 주가수익비율(PER)은 12.96배로 집계됐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이 13배를 크게 웃돈 것은 지난 2000년 정보기술(IT) 업종의 버블 위기(20.1배) 때가 유일했다. PER은 주당순이익에 견줘 주가가 얼마나 비싼 시세로 거래되는지를 측정하는 지표이며 주식 가격의 적절성을 따지는 척도로 사용된다.

내년 코스피 상장사의 이익이 견고한 우상향 추세를 그릴 것이라는 게 증권 업계의 공통된 견해지만 시장의 기대가 실제 전망치 상승 속도를 앞지른 것이 밸류에이션 부담을 높인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에 시장의 ‘낙관편향적 심리’를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이 역사적 최대치에 근접하며 밸류에이션이 상향 조정되는 것은 맞다”면서도 “PER이 역사적 최고치에 도달하면서 코스피는 부담이 상존하는 구간에 진입했으며 향후 유동성 유지와 실적 전망치 상향 추세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침없는 코스피 2,778선...역대급 질주




연일 코스피지수가 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주식 가격의 적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주가수익비율(PER)이 역사적 고점 부근까지 뛰어올랐다. 높아진 가격 부담에도 코스피의 상승 추세가 이어지면서 낙관 편향적인 시장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성장성이 높은 업종이 코스피의 주요 세력으로 부상한 데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해석이 동시에 나온다. 다만 단기 과열 논란에도 코스피가 중장기적으로 우상향 추세를 그리면서 내년 ‘코스피 3,000 시대’를 개막할 수 있다는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2,778 선까지 오르며 지난 18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 신고가 랠리를 펼치고 있다. 원화 강세 기조, 백신발 경제 재개 기대감이 주가에 쉼 없이 반영되면서 이제 2,800 선 도달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10월 30일 2,267포인트에서 이날까지 50일간 단 9거래일을 제외하고는 연일 오름세를 보이면서 500포인트(22%) 이상 단기 급등했다.



실적 추정치의 상향 폭보다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과열 여부를 측정할 수 있는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도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실제로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12.96배로 역사적 고점 수준인 13배 수준에 다다랐다. 지난해 말 기준 평균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은 약 11.3배 수준이었다.

높아진 밸류에이션...“체질개선”VS“낙관편향” 팽팽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시장의 낙관론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시장의 신고가 행진은 백신 등 호재성 변수에만 선택적으로 반응한 결과이며 11월 이후 증시의 상승 동력원이었던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 전환한 뒤부터 매도 우위를 기록한다는 점이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피지수를 보더라도 이달 2,700 중반 선을 돌파한 후 사실상 횡보 흐름을 보이면서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이 나타나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접종 시작으로 경제 재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이로 인해 부양책이 약화될 수 있으며 거리 두기 단계 격상 논의가 진행되는 등 국내 증시가 상승했던 제반 조건도 바뀌고 있다”며 “시장의 낙관론이 다소 과도해 단기 변동성 확대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PER을 과거와 동일 선상에서 단순 비교해 ‘고평가됐다’고 단정 짓기는 섣부르다는 관점도 있다. 성장성이 높은 반도체·바이오·인터넷 업종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2011년 17.7%에서 최근 47.7%까지 확대되는 국면에서 나타난 변화라는 설명이다. 현재 기준 헬스케어와 소프트웨어 섹터의 12개월 선행 PER은 약 44.5배, 25.5배 수준이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지표가 역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것은 성장성이 높은 업종의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과거와 단순 비교해 현재 밸류에이션 수준이 지나치다고 진단하기는 무리”라고 밝혔다.

단기 과열 논란에도 내년에 ‘코스피 3,000 시대’ 개막은 가능하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잠시 열을 식힐 수 있지만 향후 기업 실적 전망치 상향이 계속되면서 결국 코스피는 견고한 우상향 추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그림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450 선을 기록한) 올해 8월 당시 PER이 13배가 넘었는데 현재에서도 13배라는 것은 그만큼 기업 전망치가 올라왔기 때문”이라며 “향후 이익 전망치의 상향 추세가 지속되면서 코스피의 3,000 진입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개인 투자자도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에 베팅 중이다. 대주주 양도세 이슈로 12월이면 어김없이 수급 불안을 유발했던 개인은 이달 이례적으로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부터 이날 장 마감까지 개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3조 7,000억 원, 9,7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올해 남은 거래일이 6일뿐이라 올해 12월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13년 만에 개인이 순매수 기록을 세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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