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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800]'배당 막차' 타고 산타랠리…한달간 신고가 15번 '괴력의 코스피'

기관 6,275억 사들이고 외인 동참

연말 특별 배당금 노린 매수 집중

우선주 포함 三電 '시총 첫 500조'

'코스피 3,000' 기대감 갈수록 커져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800 선을 돌파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성형주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확산과 유럽발 변종 코로나의 위험으로 주춤하는 듯 보였던 코스피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800포인트 돌파’라는 기념비적인 선물을 안겼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말 배당 수익을 노리는 외국인·기관 투자가들의 매수 움직임이 거세진 것이 증시 상승세를 이끈 주된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배당 차익을 노린 매수세는 연휴 이후인 오는 28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연말 ‘산타 랠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기관 투자가들이 2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순매수하는 등 증시에 자금이 몰리며 코스피는 전장 대비 1.70% 상승한 2,806.86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 최초로 종가가 2,700대에 진입한 후 약 3주 만에 2,800대 고지에 오른 것이다. 특히 기관은 23일 3,016억 원을 순매수했고 이날에도 6,275억 원을 사들여 2,800선 고지를 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외국인 투자가들 역시 이달 들어 매도 우위가 강한 듯 보였지만 최근 2거래일 동안은 약 2,000억 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3일 2,602를 기록하며 올 들어 첫 번째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이날 2,800선을 돌파하기까지 최근 한 달간 종가 기준으로 무려 열다섯 번이나 최고가 기록을 썼다. 최근 24거래일 동안 15일이 사상 최고가일 정도로 ‘유동성 괴력’이 발휘되고 있는 셈이다.

최근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는 연말 배당 수익을 노리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은 배당 기준일인 28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받을 수 있다. 올해는 크리스마스 휴일이 금요일이고 26·27일도 주말이라 장이 열리지 않는다. 즉 배당금을 받으려면 이날과 28일밖에 매수할 시간이 없었기에 막바지 자금이 한꺼번에 몰렸다는 의미다.



특히 이날 증시의 주인공은 삼성전자(005930)였는데 이 역시 배당 투자와 관계가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6%가 넘는 상승세를 보이며 신고가를 몇 차례나 경신하다 전장 대비 5.28% 오른 7만 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 역시 이날에만 삼성전자를 2,885억여 원치 순매수했는데 연말 특별 배당금을 기대한 매수로 풀이된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고(故)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주식 상속세가 11조 원이 넘는 규모로 확정되면서 시장에서는 삼성 계열사의 배당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28일이 배당 기준일이고 29일이 배당락일이라 이날 매수세가 몰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오너 일가의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배당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올해는 연말 배당금이 1,000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441조 원에서 464조 원 규모로 하루 새 20조여 원이 넘게 증가했다. 삼성전자우(60조 원)와 합칠 경우 삼성전자 전체의 시가총액이 524조 원에 달했다. 11월 13일 400조 원을 돌파한 지 40일 만에 100조 원 이상이 늘어난 셈이다.

코스피 주요 기업들에 각종 호재가 줄 잇고 있는 점도 증시 상승세를 이끈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전날인 23일 코스피를 1% 가까이 상승시킨 힘은 LG전자(066570)에서 나왔다고 보고 있다. LG전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전기차 부품 제조 합작법인(JV)을 설립했다는 소식에 12년 만에 상한가를 달성한 것은 물론 그룹 계열사와 관계사까지 모조리 주가를 끌어올렸다. 또 대우건설이 2조 9,000억 원 규모의 이라크 항만 사업 수주 계약을 체결해 전장 대비 3.68% 상승하자 대부분 건설주가 동반 상승하기도 했다. 이날 SK하이닉스(1.72%)와 DB하이텍(7.11%) 등 반도체 기업들 역시 삼성전자의 주가가 급등하자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황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돼 주가가 함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각종 호재 속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쉽게 증시를 떠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지수 하단이 견고해져 큰 조정 없이 코스피 3,000 시대로 진입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랠리가 이어질수록 자금이 더 많이 유입돼 개인 투자자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주식 투자에 대한 매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내년까지 개인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경우 지수의 하단을 더욱 견고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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