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비트코인 올 217% 수익 '으뜸'...성장주 대약진속 구리도 꿈틀

[올해 자산별 성적표 보니]

비트코인, 약달러 헤지수단 각광

'언택트' 수혜...미중·韓 성장주 쑥

구리·은 등 경기선행 원자재도 양호

원유·리츠 등 경기동행 자산 부진

"당분간 위험자산 선호 흐름 지속"





올해 전 세계적으로 풀린 돈이 글로벌 자산 가격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린 가운데 성장 기업의 주가 등 위험 자산의 성적이 두드러졌다. 특히 상반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안전 자산인 미국 국채와 금의 상승률이 높았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미중 혁신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며 자금이 한층 쏠렸다. 한국 증시 역시 수위권을 차지했다. 또 약 달러의 헤지 자산으로 급격히 부상하고 있는 비트코인은 압도적인 수익률 1위에 올랐다.

24일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3일까지 각 자산군 중에서 비트코인이 217%로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1월 초 6,946달러였던 비트코인은 24일 2만 2,938달러 선까지 올랐다. 유승민 삼성증권 팀장은 “아직 비트코인을 금과 같은 안전 자산으로 분류하기에는 논쟁의 여지가 크다”면서 “다만 투자자들이 달러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시대에 대체 투자처로 비트코인을 주목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올해의 승자는 ‘성장주’였다. 중국판 ‘나스닥지수’인 항셍테크지수가 78.7% 뛰었으며 나스닥지수도 42.3% 올랐다. 코스닥지수 역시 37.8% 오르며 글로벌 성장주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성장주가 증시를 이끌면서 주식이 다른 자산에 비해 좋은 성적을 낸 가운데 특히 미국·한국·대만 증시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코스피지수는 25.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14.2%, 대만 가권지수는 18.6% 상승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전에도 주도였던 인터넷·정보기술(IT) 등 혁신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수혜를 받은 언택트 업종으로 부각되며 돈이 쏠렸다”며 “특히 저금리는 미래 가치가 큰 혁신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전통 산업주(가치주)들은 백신 효과로 최근 발동이 걸리기는 했지만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유 업종의 비중이 높은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초 대비 상승률이 10.9%,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5.6%에 그친 점이 이를 방증한다.



원자재의 경우 실물 경기 기대감을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은과 구리 가격이 각각 42.3%, 26% 오르며 강세를 띠고 있다. 그러나 보관의 이유로 실물 경기와 동행하는 원유의 경우 여전히 연초 대비 21%나 빠져 있는 상태다. 원자재 가격이 부진하면서 자원 부국인 러시아(-11%)와 브라질(1.9%) 증시도 부진하다.

상반기에 ‘안전 자산 3총사’로 각광 받았던 미 국채, 금, 달러 등은 하반기로 갈수록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달러화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달러 인덱스는 올 들어 6.4% 내렸다. 미 국채 10년물은 14% 오르며 안전 자산치고는 좋은 수익을 냈지만 금리가 최근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상반기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금값도 올 들어 현재까지 21% 올랐으나 지난 6월 초 온스당 2,000달러 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기세는 꺾였다. 현재는 1,880달러 선이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지금과 같은 주식 등 위험 자산들의 성적이 상당 기간 좋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 팀장은 “확장적 재정 정책과 백신으로 경기가 정상화하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와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혁신 기업들의 주가가 결국은 다른 주식 대비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보지만 상승 폭은 올해보다 둔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경기 회복과 글로벌 기업이 좋아지는 과정에서 중국과 한국의 주식이 좋을 것”이라며 “그 외에도 구리 등 산업용 금속, 하이일드 회사채 등을 유망 자산군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하반기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갖고 자산 배분 전략을 짜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내년 1·4분기까지는 현재의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내년 하반기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2·4분기부터 위험 자산을 축소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혜진·심우일기자 has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