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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장병들 휴가도 못 가는데 여전히 성업 중인 軍 골프장

코로나 확산 방지 위해 장병휴가·외출 제한 속

공군 모 부대, 민간인 대상 골프장 운영 강행

외부인 하루 100여명 출입…간부식당도 이용

일부 동선 겹쳐 감염 우려…“운영 자제” 지적

강원도의 한 공군부대 내 주차장이 골프장 이용객들이 몰고 온 차량들로 가득차있다./독자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장병들의 불필요한 휴가도 통제되던 이달 중순 강원도 강릉의 한 공군부대. 부대 내 간부식당 앞 주차장은 외부인들의 차량으로 빼곡히 가득 찼다. 이들은 예비역 군 간부 등을 포함해 부대 내 골프장을 이용하기 위해 몰려든 차량이었다. 이 부대 간부들은 ‘식당 앞은 차량이 많아 복잡하니 먼 곳에 차를 대고 도보로 이동하라’는 공지를 받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군에 방역강화조치가 내려진 상황에서 한 공군 부대가 민간인을 상대로 한 골프장 운영을 강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자칫 골프장을 드나드는 외부인들 가운데 확진자가 나올 경우 부대 내 집단감염의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운영 금지 시설서 쏙 빠진 민간인 골프장
2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강원도 강릉의 한 공군부대는 소속간부와 장병들을 대상으로 휴가 및 외출 등을 금지하고, 부대 내 각종 시설에 대한 운영제한을 시행한다는 코로나19 관련 방역지침을 전달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부응하는 조치다. 문제는 이러한 조치에도 외부인이 드나드는 부대 내 골프장 운영은 계속 이어간다는 점이다. 부대 공지에 따르면 해당 골프장은 현역 군인과 군무원의 이용은 제한하되 예비역 군인 등 민간인들의 이용은 막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한 공군부내 내 간부식당 출입구가 칸막이로 나눠져있지만 식당 내 외부인과의 접촉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독자제공




해당 골프장의 경우 동절기 기준 하루 최대 33개팀이 이용 가능하다. 한 팀당 이용 인원이 보통 4명인 점을 고려하면 산술적으로 통상 하루 132명의 외부인이 골프장을 드나들게 되는 셈이다. 최근 골프장 보조원(캐디)이 ‘5인이상 집합 금지’ 대상에서제외되어 최대 4인까지 라운드가 가능해졌다. 더욱이 해당 골프장은 병력이 자주 지나다니는 부대 한 가운데에 위치해 확진자가 출입할 경우 연쇄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칸막이 하나로 '동선 제한'?
이에 대해 공군본부는 ‘골프장 이용객의 동선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장 출입구에 임시 칸막이를 설치해 이용객들과 부대 병력 간 동선을 구분했다지만 골프장 클럽하우스 내부에 주로 부사관들이 이용하는 식당이 있어 불가피 동선이 겹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서 외부인 접촉을 막기 위해 면회나 종교활동 등을 모두 금지한 조치와는 대조적이다.
허탈한 장병들...국방부는 사실상 방관
이를 지켜보는 군 간부나 장병들은 허탈한 심정이다. 한 군 간부는 “현역 장병들은 코로나19로 휴가나 외출이 막혀 보고 싶은 가족이나 친구들도 못 만나는 상황”이라며 “엄중한 시국에 군 부대가 굳이 외부인 출입이 잦은 골프장을 운영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현재 공군 예하에는 해당 부대 외에도 전국 14개 골프장이 운영 중이다. 국방부는 코로나19 1차 대유행이 있었던 지난 3월 공군 골프장 운영 중단을 권고했지만 이번 3차 대유행 국면에서는 별다른 지침을 내리지 않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부대장 판단에 따라 골프장 운영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며 “현 상황이 엄중하지만 골프장 시설 운영업자의 생계 등을 고려해 최대한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진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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