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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거악 척결이 검사의 존재 이유" 남긴 윤석열

대검 ‘美 모겐소 검사장 전기’ 발간

尹 직접 발간사…검사들에 배포 지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한 뒤 검찰청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퇴 전 전국 일선 검사들에게 한 권의 책을 배포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해당 책은 ‘화이트칼라 수사의 아버지’로 불리는 고(故) 로버트 모겐소 미국 뉴욕맨해튼검찰청 검사장의 일생을 정리한 전기(傳記)다. 윤 전 총장은 “거악에 침묵하는 검사는 동네 소매치기도 막지 못할 것”이라는 모겐소 검사장의 말을 빌려 ‘거악 척결’을 후배 검사들을 위한 마지막 메시지로 남겼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이 대검찰청을 통해 전국 검사들에게 배포할 것을 지시한 책은 ‘미국의 영원한 검사 로버트 모겐소’다. 모겐소 전 검사장의 일대기를 정리한 이 책은 지난해 7월 대검 국제협력담당관실이 전국 검찰청 배포용으로 처음 제작했다. 하지만 저작권 문제와 예산 확보 등의 이유로 배포가 지연되다가 지난해 11월 윤 전 총장 징계 청구까지 맞물리면서 배포 계획이 잠정 중단됐다. 그러던 중 윤 전 총장이 사퇴하기 일주일 전 ‘계획대로 이행하라’고 지시하면서 지난 12일부터 총 2,300부가 전국 검찰청에 배포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본인이 직접 쓴 발간사에서 “모겐소는 판사·정치인·대기업 등 거대 사회경제 권력의 부패에 대해 우직하게 수사를 이어갔다”면서 “그의 법 집행 의지가 결과적으로 미국 지역사회와 시장경제에서 법치주의가 온전히 작동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대검은 ‘교육용 목적’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법조계 안팎에서는 윤 전 총장이 선배 검사로서 후배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공식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손구민 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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