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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점보다 20% 빠진 자동차株…이제 달릴 때 됐나

글로벌 완성차 배터리 내재화 직격탄

반도체 부족에 4월 위기설까지 겹쳐

현대차·기아·모비스 등 하락 마감

"조정 끝나면 이연 수요로 강한 반등

양호한 생산으로 중장기 재평가 기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가 진행 중인 가운데 국내 자동차 종목들이 연일 하락세다. 현대차(005380)를 비롯해 기아·현대모비스(012330) 등 국내 대표적인 자동차 종목들이 애플과 전기차 협업 가능성이 무산된 데 이어 폭스바겐과 제너럴모터스(GM)의 배터리 내재화 선언,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인한 ‘4월 위기설’ 등에 따라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대차와 기아가 공장 가동 중단에도 양호한 생산량을 이어가고 있고 신차 출시 효과 등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주가가 재평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31일 현대차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0.68%(1,500원) 내린 21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26만 원까지 주가가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19%가 빠진 셈이다. 기아도 이날1.66%(1,400원) 내린 8만 2,900원에 거래를 끝냈고 현대모비스(-1.67%), 현대위아(011210)(-1.28%), 만도(204320)(-2.52%), 한온시스템(018880)(-1.67%)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자동차주의 주가 하락은 차량용 반도체의 세계적 공급 부족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글로벌 완성체 업체가 연이어 감산에 들어간 가운데 현대차 역시 울산1공장의 휴업을 결정했다.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울산공장 휴업은 지난해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선 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가 바닥난 후 처음이다. 기아는 4월에 화성공장의 특근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최근 현대차와 기아 등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5·코나·EV6 등을 선보이며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제동을 걸며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폭스바겐과 테슬라·GM·도요타 등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내재화 전략을 선언한 것도 국내 자동차주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 영향으로 현대차는 연초 이후 기관이 1조 4,200억 원가량 순매도했고 외국인도 1,873억 원을 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기아 역시 지난달 10만 원까지 갔던 주가는 18% 이상 빠졌고, 외국인이 1조 2,805억 원, 기관이 2,428억 원을 매도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배터리 내재화 대신 전사적 차원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의 부품 공급을 확대해 체질 개선에 나서기로 결정하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위아를 통해 개발한 전기차용 열 관리 모듈을 국내 최초로 오는 2023년부터 양산,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에 탑재할 계획이다. 또한 이달부터 현대모비스 울산공장에서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시스템(BSA)을 양산한 데 이어 평택공장에서는 하반기부터 배터리 시스템에 구동모터와 감속기·콘트롤러·인버터·컨버터 등 PE 모듈을 만들어 기아 전기차에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말 인수한 현대오트론의 반도체 사업 부문의 개발 인력과 관련 기술을 통해 차세대 반도체인 시스템 반도체, 전력 반도체, 고성능 반도체 등을 개발해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자동차주가 반도체 수급난 해소 이후 이연 수요로 강한 반등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주가 조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사업 구조 전환이 진행 중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재평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일부 공장의 휴업에도 불구하고 타사 대비 양호한 생산을 이어가고 있으며 하반기 대거 신차 출시가 예정된 만큼 실적 회복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일부 생산 차질을 감안해도 산업 수요가 견조해 이연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 스포티지 등 볼륨 모델이 출시된다면 내수·미국·인도 등 주요 시장 외에도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국 시장에서의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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