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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가수] 방탄소년단, 최고를 넘어선 최고…이젠 존재 자체가 가치

방탄소년단 /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이렇게 계속 놀라울 수 있을까. 최정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전 세계 팬들의 감탄을 자아내며 글로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상을 놀라게 한 ‘다이너마이트(Dynamite)’와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여기에 업그레이드까지 됐다. 최고를 넘어서는 최고의 기록은 현재 모조리 방탄소년단의 것이다.

지난 21일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새 디지털 싱글 ‘버터(Butter)’가 발매됐다. ‘버터’는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다이너마이트’ 이후로 선보이는 두 번째 영어곡이다. ‘다이너마이트’처럼 유쾌한 에너지를 선사하는 서머송이라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어려운 전개 없이 누구나 쉽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댄스 팝 장르로, 청량한 신스(Synth) 사운드가 중독성을 높인다.

‘버터’에는 거창한 메시지가 담겨있지 않다. ‘화양연화’,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맵 오브 더 솔(MAP OF THE SOUL)’ 등 한 가지 대주제로 시작해 시리즈별로 메시지를 전했던 것과는 다르다. 그저 지난해 코로나19 속에서 유쾌한 에너지를 선사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발표한 ‘다이너마이트’처럼 밝은 분위기만을 강조했다. ‘버터처럼 부드럽게 녹아들어 너를 사로잡겠다’는 방탄소년단의 귀여운 고백이 팬들을 미소 짓게 만든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선정된 이 곡은 외국 작사·작곡진들과 함께 리더 RM이 곡 작업에 동참했다.

‘버터’는 다양한 버전으로도 즐길 수 있다. 28일 오후 1시 원곡을 하우스 베이스 기반의 일렉트로 댄스 뮤직으로 재해석한 ‘하터(Hotter)’ 버전 ‘리믹스’가 공개됐다. B컷까지 담긴 뮤직비디오는 장난기 가득한 방탄소년단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리믹스 버전 발매 역시 ‘다이너마이트’와도 닮아있다. 원곡 이외 9가지 버전으로 재탄생된 ‘다이너마이트’는 서머송이지만 12월에 ‘홀리데이 리믹스(Holiday Remix)’까지 공개되며 열기를 이어간 바 있다.

/ 사진=방탄소년단 '버터' 뮤직비디오 캡처


뮤직비디오는 방탄소년단의 유쾌한 에너지가 배가된다. 흑백 화면 속에서 노래를 흥얼거리며 나타난 방탄소년단이 시선을 사로잡고, 컬러풀한 조명으로 가득 찬 무대로 화면이 전환되면서 본격적인 퍼포먼스가 시작된다. 비비드한 색감이 돋보이는 슈트를 입은 멤버들이 한 명씩 좁은 엘리베이터에 등장해 프리 스타일로 춤을 추는 장면은 압권이다. 편안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강당에서 퍼포먼스를 이어가는 모습은 자유분방하게 느껴지고, 버터가 연상되는 세트에서 화려한 조명 아래 있는 이들은 곡을 절정으로 이끌어 간다. 하이라이트는 계속 전환되는 화면 속에 흰 배경에서 나타난 방탄소년단이 몸으로 직접 ‘ARMY(아미, 팬덤명)’를 그리는 장면이다.

칼군무가 강점인 방탄소년단은 ‘버터’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했다. 처음으로 유닛 안무를 선보인 것. 3명이 시작해 5명, 7명으로 모이거나 2명에서 4명, 7명이 되는 유닛 안무는 새로운 구도로 퍼포먼스를 감상할 수 있어 다채롭다. 동선도 다양해져 군무만큼 호흡이 중요한데, 복잡하지 않고 깔끔하게 떨어진다. 손 키스를 하거나 머리를 쓸어 올리는 포인트 안무는 ‘버터’의 능글맞은 매력을 잘 보여준다. 경쾌한 리듬에 맞춰 다리를 쓰는 안무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무엇보다 멤버들이 신나서 즐기고 있는 것이 그대로 전달될 만큼 에너지가 넘친다.

/ 사진=방탄소년단 '버터' 뮤직비디오 캡처


숱하게 많은 신기록을 달성한 방탄소년단은 ‘버터’로 또다시 도전에 나선다. 최대 음악 시장인 미국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과감하게 영어곡(‘다이너마이트’)을 처음으로 선보여 전 세계 큰 호응을 얻었고, 한국 대중 가수 최초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1위, 아시아권 가수 최초 ‘그래미 어워드’ 노미네이트 등 위업을 달성했다. 이 시점에 다시 영어 곡을 선정한 것은 그 이상의 도약을 하기 위함이다. ‘버터’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슈가는 “‘핫100’ 1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해야 될 것 같다. 해내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RM은 “당연히 그래미를 생각하고 있다"며 지난해 아쉽게 놓친 ‘그래미 어워드’ 트로피를 가져갈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처럼 방탄소년단이 수상이 유력했던 ‘2021 빌보드 뮤직 어워드’가 개최되기 사흘 전 음원을 발표하고 시상식에서 ‘버터’ 무대를 첫 공개, 이어서 미국 유명 프로그램에서 ‘버터’를 선보이는 것은 이유 있는 플랜이다.

이 같은 방탄소년단의 행보는 성적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만나는 시간이 적어진 팬들과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현명한 전략이다. ‘버터’는 오는 6월 발매되는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의 선공개 형태라, 팬들의 기다림을 최소화하고 자연스럽게 열기를 이어갈 수 있다. 특히 6월은 방탄소년단의 데뷔 8주년 기념 페스타까지 준비돼 있어 여러 매체나 플랫폼을 통해 방탄소년단과 끊임없이 소통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방탄소년단 /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요소들 다 갖춘 방탄소년단의 신곡에 대한 반응은 역시 남다르다. 발매 직후 멜론을 비롯한 벅스, 지니 뮤직 등 국내 차트 점령은 기본이고, 다음날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전 세계 101개 국가/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에서는 공개 첫날 총 2,090만 글로벌 스트리밍 수를 획득해 스포티파이 역사상 일일 최다 글로벌 스트리밍 기록을 세웠다. 이는 ‘다이너마이트’ 자체 기록을 넘어선 수치다.

미국 내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버터’는 팝 장르의 상위 40개 곡을 대상으로 미국 내 약 160개 주요 라디오 방송국의 주간 방송 횟수를 집계해 순위를 매기는 빌보드 ‘팝 에어플레이'와 '어덜트 팝 에어플레이' 차트에 각각 26위와 40위로 진입했다. 외국 아티스트 최초로 최고 인기 팝송을 다루는 TOP 40 포맷의 미국 내 180개 라디오 방송사 모두에서 신곡이 방송되기도 했다.

‘버터’ 뮤직비디오는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뮤직비디오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지 13분 만에 조회수 1,000만 건을 돌파하고, 약 21간 만에 1억뷰를 달성했다. 첫 공개 시 최대 동시 접속자 수 390만 명을 넘기며 역대 최다 유튜브 프리미어 뮤직비디오 시청 기록으로 남았다. 공개 24시간 만에 1억 820만뷰를 기록해 유튜브 뮤직비디오 사상 24시간 최다 조회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모두 ‘다이너마이트’로 세운 기록을 깬 결과라 뜻깊다.

좌절의 순간에도 음악으로 돌파구를 찾은 방탄소년단은 최정상의 자리에 오른 순간에도 부단히 많은 고민과 노력을 거쳤다. 이들에게 위기는 또 하나의 기회일 뿐,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뻗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순간순간 괴롭고 힘든 순간이 있었는데, 저는 우리 음악을 들으면서 많이 위로받았어요. 팬들과 대중들도 이런 감정으로 우리 음악을 듣고 응원해 줬다는 걸 느끼게 되고, 음악 작업을 할 때 가치관이 바뀌었어요. 제가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위치가 됐다는 생각이 들면서 책임감을 갖게 됐죠. 괴롭고 힘든 기억보다는 더 낫게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라고 생각해요.”(‘버터’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슈가)

“‘우리가 왜 존재하는가. 우리가 방탄소년단으로서 어떤 가치를 실현해 가야 하는가. 무언가로 남을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어요. 뉴노멀 시대를 맞이하면서 우리가 어떤 가치를 좇아야 하는지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있죠. ‘버터’는 나름대로 지금의 답을 내린 곡이에요.”(RM)

방탄소년단 /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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