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미세 플라스틱, 1시간내 온몸 퍼져 간·생식기에 쌓인다

원자력의학원, 체내 이동 첫 확인

위·장은 하루면 대부분 배출되나

심장·신장 등 축적…간은 5배 늘어

한국원자력연구팀이 쥐에게 먹인 방사성 구리-폴리스티렌이 각종 장기에 머무는 경로를 시간대별로 관찰한 모습. /한국원자력의학원




국내 연구팀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광범위하게 확산된 미세 플라스틱이 단 1시간 만에 신체의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의학연구소는 7일 “미세 플라스틱을 주입한 쥐를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으로 촬영해 쥐 몸속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이동하는 경로를 살펴봤다”며 “미세 플라스틱이 위와 장에서는 하루 만에 대부분 몸 밖으로 배출됐으나 간에서는 처음보다 5배, 생식기에는 3배나 많은 양이 각각 쌓인다는 사실을 구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0.2㎛(마이크로미터·1㎛는 100만 분의 1m) 크기의 미세 플라스틱 폴리스티렌에 방사성동위원소 구리-64(Cu-64)를 붙인 60마이크로그램(㎍)의 방사성 구리-폴리스티렌을 실험용 쥐에게 먹이고 이틀간 PET 영상으로 촬영했다. 폴리스티렌은 일회용품이나 가전제품에 많이 쓰이는 열가소성 플라스틱이다.

연구팀은 PET 영상으로 미세 플라스틱의 이동 경로를 보기 위해 방사성 구리-폴리스티렌 섭취 정도를 나타내는 ‘PET 표준섭취계수’를 분석했다. 그 결과 48시간 뒤 간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오히려 5배나 증가했다. 다만 위와 장에서는 미세 플라스틱이 24시간 정도 머문 뒤 대부분 몸 밖으로 빠져나갔다.



미세 플라스틱의 체내 이동 경로를 처음으로 밝힌 한국원자력의학원 연구팀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구팀은 PET 영상으로 관찰하기 어려운 부위의 미세 플라스틱 분포를 보기 위해 실험용 쥐의 내부 기관을 적출해 쥐가 먹은 방사성 구리-폴리스티렌에서 방출되는 감마선을 측정했다. 이를 통해 미세 플라스틱이 1시간 만에 각 기관에 퍼져나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48시간 뒤 생식기에 미세 플라스틱이 3배나 쌓였고, 심장·신장·방광에서는 미세 플라스틱이 처음에 비해 다소 늘어난 것을 밝혀냈다. 다만 뇌에서는 미세 플라스틱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었고 폐와 비장·혈액 등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감소했다.

연구팀은 “경구 투입을 통한 미세 플라스틱의 몸속 이동 경로를 처음으로 확인했다”며 “연구 결과는 향후 미세 플라스틱의 인체 영향 관련 임상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지난 2019년 호주 뉴캐슬대의 사바 팔라니사미 박사 연구팀은 “현대인은 매주 신용카드 하나 분량의 미세 플라스틱을 자신도 모르게 섭취하고 있다”고 밝혀 충격을 준 바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