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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예약 줄줄이 취소"…숨통 기대했던 자영업자 망연자실

[코로나 4차 대유행]

"힘들게 버텼는데…희망 물거품"

쇼핑몰·골목상권 곳곳서 한숨

여의도·광화문 식당 손님 실종

올 소비개선發 창업 늘어 우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212명을 기록하며 6개월 만에 1,000명을 넘어선 7일 서울 시내 한 대형 쇼핑몰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승현 기자




서울 화양동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7일 점심 장사 매출이 5만 원에 그쳤다. A씨는 “보통 20만 원 정도가 점심 매출인데 이렇게 장사가 안 될 줄 몰랐다”며 “올 초 직원 2명을 내보내고 혼자 장사를 하면서 버티고 있는데 이제 나 홀로 장사도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6개월 만에 다시 1,000명을 넘어서며 폭증하자 시내 주요 쇼핑몰과 골목 상권에서는 곳곳에서 한숨이 터져나왔다. 완화된 방역 수칙 적용 가능성에 매출 회복을 기대했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거리 두기 규제가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에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듯한 충격에 빠졌다. 이날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초만 해도 코로나19 확진자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반등세를 보였던 소상공인 매출이 다시 급격하게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올 3월 소상공인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3월 말 대비 85%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매출이 10%포인트 감소했지만 상당 부분 만회한 것이다. 소상공인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만 해도 조만간 완화된 방역 수칙이 적용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경영난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골목 상권과 시장의 분위기가 급변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초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의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개선되자 기회라고 판단해 새로 가게를 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우려가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월 545만 명이었던 자영업자 숫자는 5월 558만 명으로 2개월 만에 13만 명가량 늘어났다. 고용원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들의 경우 같은 기간 415만 명에서 427만 명으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보다 더 늘어났다.

실제로 6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212명으로 사상 최고치 수준에 육박하자 주요 도시 길거리 경기는 하루 만에 얼어붙었다. 이날 회사들이 밀집한 서울 여의도·광화문 식당가들도 하루 전과 다르게 한산한 모습이었다. 여의도 대형 증권사 등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오자 예정된 회식의 취소도 잇따랐다. 일부 기업들이 다시 재택근무를 시작하면서 주요 상권은 순식간에 위축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서울 대학가에서 노래연습장을 운영하는 B 씨는 “지난 1년여 동안 고생하다가 이제 좀 회복되나 싶던 상황에 다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희망이 다시 물거품이 됐다”고 토로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C 씨는 “이달부터 거리 두기 규제가 완화된다고 해서 도매상에 주류 주문을 추가로 해놓은 상황인데 하루 만에 단체 예약이 모두 취소됐다”고 말했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매출은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큰 영향을 받으며 급등락을 반복하는 양상이다. 지난해 12월 확진자가 연내 최고치를 보이자 각 분야 자영업자들의 매출은 바로 수직 하강했다. 당시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상향되며 영업 규제가 시작됐다. 한국신용데이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뷔페 업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8.6% 하락하기도 했다. 술집, 카페, 양식 업종은 각각 77.4%, 52.3%, 51.4% 떨어지는 등 폐업 상황까지 내몰렸다. 확진자 폭증 추세가 이어져 거리 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매출은 지난해 말처럼 또다시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대부분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최근 적자의 늪에서 간신히 벗어났지만 여전히 경영 여건이 좋지 않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상향되면서 지난해 매출이 급락했던 경험을 한 소상공인들은 대부분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위기 상황이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전국 1,02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 평균 순수익 50만~200만 원 미만인 소상공인 비율은 응답자의 40.9%였다. 200만~350만 원 미만 비율도 27.7%였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대부분 소상공인이 가구생계비조차 충족시킬 수 없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뿐 아니라 조만간 결정될 최저임금 인상도 두려운 요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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