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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용성' 2년내 고작 78가구…'씨마른 입주물량'

서울 6개 자치구는 공급 '0'

전세난 등 시장 불안 길어질듯

서울 아파트 전경./연합뉴스






전세난이 매매가를 끌어올리며 서울 주택 시장의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강북권의 중산층 인기 주거지역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3곳의 향후 2년간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78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규제로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데 지역에 따라서는 공급 부족 문제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공급의 씨가 마른 가운데 새 임대차법에 따른 후유증 등으로 전세난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0일 서울경제가 부동산 정보 애플리케이션 ‘아실’을 통해 올해 7월부터 오는 2023년 7월까지 2년간 서울 25개 자치구별 아파트 입주 물량을 확인한 결과 총 6개 구에서 ‘제로(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서울 전역의 입주 예정 가구는 총 3만 4,062가구로 예상됐다. 1년에 2만 가구도 입주하지 못하는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25개 구 중 관악·구로·금천·도봉·마포·성동구 등 6개 구는 입주 물량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북권에서 수요가 많은 마포·성동구가 ‘입주량 제로’를 기록한 데 이어 용산구도 78가구로 극히 적은 수준이었다. 마용성 3개 구의 입주 물량을 다 합쳐도 78가구뿐이라는 것이다.

이곳들을 포함해 서울의 절반이 넘는 14개 구의 향후 2년간 입주 물량도 1,000가구가 채 되지 않는다. 강동(188가구), 강북(197가구), 종로(211가구), 중구(293가구), 강서(541가구), 양천(640가구), 영등포(744가구) 등을 비롯한 14개 구의 2년간 입주 물량은 2,892가구에 불과하다.

시장에서는 입주 물량이 특히 적은 자치구에서 향후 전세난 등 시장 불안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입주 물량이 부족한 지역에서 정비 사업 등으로 이주 수요가 갑자기 크게 늘어날 경우 인근 전셋값이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서남권은 2년간 입주물량 제로…시장 불안 지속되나>

민간 통계는 한목소리로 서울의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향후 몇 년간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하는 물량이 없다 보니 자연스럽게 입주도 줄어드는 것이다. 문제는 지역별로 물량 편차가 크다는 것. 주거지로 인기가 높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금관구(금천·구로·관악구)’ 지역도 향후 2년간 입주물량이 단 한 가구도 없다. 특히 이곳에서는 신림뉴타운 개발 등 대규모 이주도 예정돼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25개 구 중 관악·구로·금천·도봉·마포·성동구 등 6개 구는 입주 물량이 2년간 단 한 가구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25개구 중 84%에 해당하는 21개 구는 2년간 공급 물량이 3,000가구 미만에 그친다.

권역별로 보면 ‘금관구’ 등 서남권 지역에서는 2년간 입주 물량이 전무하다. 이들 지역은 서울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가장 저렴한 곳이다. 이곳에서 집을 구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경기·인천 등으로 밀려나게 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6,300가구 규모로 서남권 최대 규모의 정비사업인 관악구 신림뉴타운 이주도 예정돼 있어 매물 부족에 따른 혼선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북권 ‘마용성’도 2년간 입주 물량이 78가구에 불과하다.

강남권은 상대적으로 입주 물량이 많지만 수요에 비하면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강남구는 개포주공4단지(개포프레지던스자이) 3,155가구, 개포주공8단지(디에이치자이개포) 1,690가구 등 총 7,178가구 수준의 입주 물량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서초구(1,148가구)의 입주 물량이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반포동 재건축 단지들의 대규모 이주수요를 분산해 수용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물량 부족에 따른 전세 가격 상승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전반적으로 신규 공급 부족이 심각한 상황인데 입주량이 부족한 특정 지역에서 이주 등 이슈가 불거지면 이런 문제가 더욱 크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에다 임대차법, 그리고 사전청약을 노린 전세 눌러 앉기 수요 등으로 인해 임대차난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 불안은 매매가 상승으로 연결되면서 서울 집값의 불안 요인이 되는 셈이다. 서울 집값 상승이 수도권까지 확산되고 전국으로 번지는 ‘연쇄 파동’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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