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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행스님 "이재명 지사 '나눔의집' 관련 참회의 뜻 밝혀"

월주스님 나눔의집 사태 벌어진 뒤

대상포진 등 급속도로 건강 악화돼

이 지사 "빨리 매듭짓고 유지 받들 것"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4일 전북 김제시 금산사에 마련된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스님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4일 전북 김제시 금산사에 마련된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月珠)스님의 빈소를 찾아 '나눔의집 사태'와 관련해 참회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월주스님의 상좌이자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스님은 25일 분향소가 마련된 처영문화기념관에서 기자와 만나 "제가 직접 (이 지사를)만나서 (나눔의집)문제를 빨리 해결하려고 했는데, 일이 좀 꼬였다"며 "(이 지사가)'죄송하게 생각하고 최대한 빨리 매듭을 지어서 큰스님의 유지를 잘 받들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재명 지사가 24일 월주스님의 빈소를 찾아 남긴 방명록./연합뉴스


이날 김윤덕, 김남국, 안민석, 유정주, 이규민 의원 등과 함께 빈소를 찾은 이 지사는 방명록에 '채공당 월주 대종사님의 큰 가르침대로, 세상을 깨끗하고 밝게 만들어가겠습니다'라고 썼다. 조문을 마친 이 지사는 적묵당에서 원행스님과 따로 30분 가량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월주스님 이사장 해임 등에 대해 사죄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원행스님과 이 지사의 만남은 지난해 나눔의집 사태가 터진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이뤄졌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지원시설인 나눔의집 설립자이자 이사장인 월주스님은 지난해 나눔의집 후원금 횡령 문제에 휘말리면서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경기도는 월주스님 등 이사진을 전원 해임 조치했다.

19년 간 나눔의집 상임이사를 맡아온 원행스님은 이날 월주스님에 대해 "근래에 큰스님에게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 특히, 나눔의집 문제로 인해서 큰 충격을 받으셨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25일 월주스님 분향소가 마련된 금산사 처영문화기념관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최성욱기자


월주스님의 상좌들도 나눔의집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날 금산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산사 총무국장 화평스님은 "큰스님은 나눔의집 이사장 직무정지까지 되는 불명예를 안다보니까 굉장히 상심하셨다"며 "그런 것들이 작용해서 건강이 악화되면서 대상포진을 앓게 됐고, 진통제를 오랫동안 맞다 보니까 기력이 쇠퇴해지면서 임종을 맞으셨다"고 전했다.

화평스님은 "큰스님은 행정적으로 미비한 부분이 있으면 전부 시정하라고 하셨고, 잘못이 있으면 그것을 전부 수용해서 세상 사람들이 나눔의집에 대해서 잘못된 시각을 갖지 않도록 노력하라고 하셨다"며 "마지막까지도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안위와 존엄을 생각하셨다"고 말했다.

25일 금산사에서 열린 월주스님 상좌 기자간담회에서 금산사 총무국장 화평스님이 답변 도중 고개를 숙이고 울고 있다./최성욱기자


동국대 이사장 성우스님은 "큰스님은 열반하셨지만 명예 회복이 빨리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제일 크다"며 "이 지사가 분향소를 찾아 '나눔의집 관련해서 유감이다. 참회한다'고 했다. 나눔의집 문제를 전향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믿는다. 이 지사는 총명한 정치인이니까 현명하게 대처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실상사 회주 도법스님은 "평소 큰스님은 나눔의집을 통해서 할머니들을 잘 모시는 게 '제2의 항일운동'이라고 하셨다"며 "특히, 큰스님께서는 1996년 조계종 총무원장 시절 독도에 가서 법문을 하시고, 독도 장병들을 위로하면서 여기 있는 여러분이 독립운동가라고 하셨다. 그만큼 국가를 생각하는 마음이 투철하셨다"고 회고했다.

조계종 총무원장을 두 차례 지낸 월주스님은 지난 22일 금산사에서 입적했다. 장례는 종단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과 다비식은 오는 26일 오전 10시에 금산사 처영문화기념관에서 엄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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