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문(반문재인) 연대를 통한 정권교체'를 기치로 들고 대선 출사표를 던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30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리를 비웠을 때 '깜짝' 입당한 것과 관련, 이 대표가 "섭섭함 이전의 문제로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2일 전파를 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입당과 관련) 원래 저랑 2일에 입당하기로 상의, 사전에 양해가 있었다"면서 "중간에 정보가 유출됐다고 해서 (윤 전 총장 측이) 일정을 급하게 변경한 것으로 이렇게 알려졌다"고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그렇더라도 다시 상의를 했어야 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면서 "사실 유출 경로도, 귀책사유가 어딘지 놓고 서로 이견이 있는 것 같지만 형식에 있어서는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입당 날짜'가 유출된 것이 깜짝 입당의 이유라는 윤 전 총장의 입장에 대해선 "일정은 재조정하면 되는 것인데 제가 지방일정을 나선 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일"이라면서 "이건 좀 의아하다라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이 대표는 '섭섭한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아니다. 의도가 뭔지 모르겠으니까 섭섭하기도 전이다"라고 답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이날 국민의힘 입당 후 처음으로 당 지도부와 정식 상견례를 가졌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지난 30일 이른바 '기습 입당'한 일을 두고 불편한 기색을 보였지만, 상견례에서는 각자 정권교체의 의지를 확인하면서 좋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대회의실에서 윤 전 총장과 첫 면담을 했다. 이 대표는 "경선 버스에 탑승해주신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탑승한 버스 안에서 치열하고 공정한, 흥미로운 경선을 진행해서 정권교체에 꼭 일조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윤 전 총장과) 치맥회동을 하면서 '대동소이'라고 말했었는데 이제 이 정도면 대동소이가 아니라 대동단결, 일심동체"라면서 "결국 우리는 하나라는 것을 앞으로 강조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입당을 환영해준 당과 지도부, 당원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국민의힘과 함께, 정권교체를 바라는 다양한 국민과 함께 정권교체를 확실하게 해낼 수 있도록 모든 걸 바치겠다"고 화답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tyxx@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