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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값 인상 초읽기…'충성도' 스벅·'가성비' 메가커피만 웃을까

기상이변으로 원두값 7년만에 최고

美 이어 국내도 커피값 인상 저울질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 쏠림 심화 전망

중저가 브랜드는 생존경쟁 격화할듯





기상 이변과 코로나19로 원두값이 7년만에 최대로 치솟으면서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가격 인상을 저울질 하고 있다. 이미 한 잔에 5,000원 수준인 커피값이 더욱 상승한다면 가성비를 앞세운 브랜드와 가격에 예민하지 않은 충성 고객을 확보한 브랜드로의 시장 쏠림 현상이 거세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5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원두가격의 기준인 커피 C선물은 지난 4일(현지시간) 기준 파운드(0.45㎏)당 194. 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4년 8월 이후 약 7년만에 최대치다. 지난 8월 말에는 파운드 당 2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원두 가격 상승은 커피 생산국 1, 2위인 브라질과 베트남의 공급 감소 때문이다. 브라질은 커피 원두 생산지에 최근 100년만에 가장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올해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22%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의 경우 코로나19로 봉쇄조치가 내려지면서 커피 산업 라인이 사실상 멈춰선 상태다.

이에 글로벌 커피 기업들은 선제적인 가격 인상에 들어간 상황이다. 미국의 JM스먹커, 독일 치보, 일본 UCC커피 등은 커피 소매가 인상안을 발표했다.

국내 기업들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프랜차이즈 커피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커피는 이미 수입된 계약물량이기 때문에 당장은 문제가 없다”면서도 “하반기 새로운 원두를 들여올 때는 원두 가격 인상분만큼 소비자가 가격 인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실적이 감소된 상황에서 내년도 최저임금도 또 오르는데 원유와 원두가격 인상까지 겹악재를 겪고 있다”며 “가격 인상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반적인 커피가격 인상이 시작되면 타격은 가격 변화에 따른 수요 탄력성이 큰 중위권 업계가 크게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가격 인상에도 찾아올 충성 고객층이 있거나 가격 경쟁력이 없다면 높아진 커피값에 대한 소비자의 반발을 떠안아야 한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인상되면 잘 되는 업계만 살아남는 것이 모든 시장의 속성”이라며 “커피 가격 인상은 양극화 현상을 더욱 가속 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코로나19가 강타한 지난해 실적에서도 양극화 현상은 나타난다. 지난해 기준 실적을 선방한 기업은 매출 기준 업계1,2위인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매장수 기준 3위로 급등한 메가커피 등이 유일하다. 업계 1위 스타벅스의 경우 영업이익은 소폭감소했지만 매출의 경우 3.1%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베이커리를 찾는 고객층이 탄탄한 투썸플레이스는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했다. 투썸플레이스의 매출은 10.4%, 영업이익은 8.7% 증가했다. 특히 가성비를 앞세운 메가커피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 1,500원인 메가커피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71.6%, 영업이익은 51.1% 상승했다. 매장 수도 올해 10월 오픈 예정인 점포를 포함해 1,480개를 달성하는 등 1,580여개인 스타벅스를 턱밑까지 쫓아간 상황이다. 2016년 오픈한 메가커피는 최근 3년간 한해 400개씩 가맹점을 늘리고 있다. 반면 중저가 브랜드인 이디야의 경우 영업이익은 27.6% 감소했고 할리스는 영업이익 -76.3%, 폴바셋 -82.8%, 커피빈은 적자전환했다.

이에 중위권 프랜차이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거나 자체앱 등을 통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고객층 확보에 나섰다. 이디야는 지난해 '이디야 드림팩토리'를 가동해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 진출했다. 커피빈코리아의 경우 자체 결제앱인 퍼플오더 론칭 2년째를 맞아 가입고객 수가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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