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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수 대신 자체 브랜드로” 불붙는 水싸움

생수시장 규모 1.2조 성장속

"삼다수 판권 실익 없다" 판단

대형 식음료 기업들 입찰 않고

자사 브랜드 키워 시장 공략





제주 삼다수 판권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됐던 대형 식음료 기업들 대부분이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삼다수 판권의 향배는 기존 판권 계약을 맺고 있는 광동제약이나 중소 업체에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과 달리 제주 삼다수 판권 경쟁이 저조한 흥행을 보인 것은 삼다수를 판매해 얻는 당장의 이익 대신 자사 브랜드를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세웠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생수 시장이 1조 2,000억 원 규모로 커진데다 향후 수출을 통해 해외 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는만큼 4년마다 갱신되는 삼다수 판권 확보에 대한 이점이 적다는 게 업계의 중론으로 모아진 셈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지난달 31일까지 진행한 삼다수 위탁판매 협력사 입찰 접수에는 총 4개 회사가 참여했다. 참여한 기업 중 이름이 알려진 곳은 광동제약뿐이다. 생수시장 2위 업체인 롯데칠성음료를 비롯해 3위 농심과 LG생활건강, 웅진식품 등 유력 후보자로 거론되던 기업들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현재 제주공사는 구체적인 입찰 참여업체를 밝히지 않고 있다.

삼다수 판권 입찰에 대기업 불참이 이슈가 되는 이유는 당장 판권을 사들이면 안정적으로 연간 3,000억 원의 매출을 가져갈 수 있고 특히 이번 입찰은 현재 광동제약과 LG생활건강이 나눠가진 소매·비소매 판권을 하나로 합친 조건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광동제약이 삼다수의 소매시장 판매권을 가지고 있고 호텔·자판기 등 비소매 시장은 LG생활건강의 자회사인 코카콜라 음료가 위탁 판매 하고 있다.



다수의 업체가 불참한 이유 중 하나는 삼다수 판권의 실익이 크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입찰 참여가 유력했던 한 기업의 관계자는 “판권의 계약기간이 4년인데 4년마다 입찰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피로감도 상당하다”며 “또 매출은 3,000억 원이지만 순이익은 크게 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추가적으로 제주도 지원 방안을 제시하는 것 역시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생수 시장이 커지고 있어 자사 브랜드 육성에 힘을 쏟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생수 시장은 1조 2,0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2010년 3,900억 원에서 약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국내 생수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경쟁 기업의 생수를 유통하는 것은 ‘남 좋은 일 시키는 것 아니겠느냐’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생수 시장은 제주 삼다수가 올해 6월 닐슨데이터 기준 37%대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후발 주자들의 도전이 거세다. 2위는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로 12.5%, 3위는 농심 백산수 8.7%, 4위는 해태음료의 평창수 4.2% 순이다. 이에 더해 오리온이 지난해 3,000억 원을 투자해 제주 용암수를 선보이며 시장에 뛰어들었고 11번가, 롯데마트, GS25 등도 PB 제품을 선보이며 생수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또 국내 시장에 머물던 생수 시장의 영토가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는 점도 업계의 자사 브랜드 육성 의지를 키우는 요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생수 수출 물량은 2016년 600만 달러에서 2019년 700만 달러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만 하더라도 생수 시장 규모가 300조원에 달한다”며 “각 기업들마다 중국을 비롯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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