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카드 사용액에서 최대 10만 원을 돌려주는 ‘상생소비지원금(카드캐시백)’ 사업이 내달 시작을 앞둔 가운데 한샘몰과 같은 가구·인테리어 매장이 최대 수혜 업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가전처럼 ‘덩치’가 큰 대다수 상품이 사업 지원대상에서 제외된 반면 가구·인테리어는 이번 지원금 혜택 리스트에서 살아남아서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가구 구입을 준비하고 있었다면 지원금이 소진되기 전에 구입을 서두르는 게 좋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상생소비지원금 시행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0월부터 2개월 동안 월간 카드 사용액이 2분기 월 평균 사용액보다 3% 이상 증가시 초과분의 10%를 최대 10만 원에 한해 캐시백으로 돌려줄 예정이다. 국민들의 소비를 촉진시켜 경제 활성화를 돕겠다는 취지다. 가령 2분기 월 평균 100만원을 카드로 긁었던 사람이 10만원을 돌려 받기 위해서는 10월 203만원을 소비해야 한다.
문제는 사용처가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대형마트(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코스트코)나 대형백화점(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AK·NC), 대형 전자판매점(하이마트·전자랜드·삼성디지털프라자·LG베스트샵·애플·일렉트로마트), 대형 종합 온라인몰(쿠팡·G마켓·옥션·G9·11번가·위메프·티몬·인터파크·SSG·롯데온), 명품매장, 신차 구입, 유흥 및 사행업종 등은 이번 캐시백 사업에서 모두 제외된다.
정부는 대신 중대형 슈퍼마켓, 전통시장, 전(全) 프랜차이즈 매장, 병원·약국, 여행·숙박 온라인몰, 호텔·콘도, 주유소, 가구·인테리어 등의 소비는 인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존 소비에 더해 지출 규모를 확 늘리기 쉽지 않은 곳들이 대부분이다. 10% 할인 혜택을 받자고 지금보다 더 소비를 늘릴 경우 자칫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나타날 수도 있어서다.
다만 가구 구입이나 인테리어 공사를 고민하고 있었던 소비자라면 10월 중 소비를 서두르는 편이 유리하다. 수십만원에서는 많게는 수백만원에 이르는 가구의 경우 ‘한방’에 실적 요건을 채워 10만원 적립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당초 가구도 수혜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가구업종의 경우 원자재 수급에서부터 가공과정에 이르기까지 공급망에 소상공인이 많아 최종적으로 가구를 포함시켰다. 핸드폰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들도 대형 전자매장 대신 대리점에 들러 핸드폰을 사면 이번 캐시백 혜택을 볼 수 있다.
이번 캐시백 사업은 총 예산 7,000억 원 한도로 10~11월 두 달동안 진행되며 예산이 소진될 경우 조기 종료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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