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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윗선 향하는 檢 칼끝…다음 수순은 정·관·법조계 줄소환

■檢, 김만배 조만간 소환

'정영학-유동규-김만배' 연결고리

사업특혜·로비 의혹 수사 급물살

당시 고위 관계자 등 조사도 주목

사라진 유씨 휴대폰 입수도 집중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 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3일 구속됨에 따라 검찰 수사에 속도를 낼지 관심이다. 검찰 관계자가 4일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을 지나가고 있다./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칼끝이 본격적으로 ‘윗선’을 향하고 있다.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 파일이 검찰에 제출된 데 이어 대장동 개발 사업의 핵심 실무자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3일 구속되면서 수사에 탄력이 붙고 있다. 검찰은 정 회계사의 녹취 파일과 유 전 본부장의 스마트폰 등 사건의 의혹을 풀어줄 ‘스모킹 건(결정적인 증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곧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와 직원들,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들을 줄소환할 방침이다. 검찰 수사를 통해 이번 사건에 연루된 정관계·법조계 인사들의 실체가 드러날지 관심이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의 수사 방향은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 5호) → 유동규 전 본부장 →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천화동인 1호)’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특히 법조 전문기자 출신인 김 씨는 그동안 쌓은 인맥을 바탕으로 대장동 개발 사업의 핵심 역할을 수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회계사인 정 씨와 유 전 본부장 사이에서 모종의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씨가 정치인과 법조인, 대장동 개발 실무자 등을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펼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유 전 본부장의 구속영장에는 김 씨가 유 전 본부장에게 올 1월 5억 원의 뇌물을 건넨 것으로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두 사람은 개발이익 약 700억 원을 유 전 본부장에게 지급하기로 합의했는데 5억 원은 이에 대한 선금으로 전해졌다. 곽상도 의원 아들인 곽병채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을 때 제시된 영장에는 곽 의원이 화천대유에서 50억 원의 뇌물을 수수한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박영수 전 특별검사 인척이자 분양대행업체 대표에게 100억 원 제공 의혹 △정치권·법조계 ‘350억 원 로비설’ △권순일 전 대법관 등 고액 고문료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친 자택 매매 의혹 등 각종 의혹의 정점에 김 씨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검찰이 유 전 본부장에 이어 김 씨를 소환하려는 이유다.



법조계에서는 유 전 본부장과 김 씨가 입을 열면 이번 의혹의 실체적 진실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에서 갈등을 일으킨 이들이 서로에게 책임을 떠미는 식으로 핵심 진술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공범들 간에 돈 문제로 다툼이 생긴 정황을 감안하면 수사기관에서 서로에게 불리한 진술을 할 여지가 있다”며 “코너에 몰렸거나 반대파라는 이유로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인물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이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는 유 전 본부장의 휴대폰도 정 회계사가 앞서 제출한 녹취 파일에 필적할 핵심 증거물로 꼽힌다. 대장동 개발 사업을 사실상 주무른 유 전 본부장의 휴대폰은 성남시 관계자를 비롯한 ‘윗선’의 개입 여부 등 각종 의혹을 풀어줄 열쇠다. 하지만 휴대폰의 행방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부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각 통신사를 통해 유 전 본부장이 실제 몇 개 휴대폰을 개통하고 썼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최근 유 전 본부장이 옮겼다고 알려진 오피스텔이 아닌 실거주지에 대한 압수수색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천화동인 지분 실소유자를 밝혀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천화동인1호 투자 수익이 유 전 본부장 몫이라는 제보를 받았다는 입장이다. 윤 의원은 서울경제에 “천화동인1호 지분을 김만배 본인이 아닌 화천대유 소유로 해둔 게 무엇 때문이겠느냐”며 “유 씨 몫이 전체의 4분의 1이라는 제보도 있는데 천화동인1호 실소유면 계산이 맞다”고 말했다. 앞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천화동인 7호의 실제 주주가 배 모 전 기자가 아니라 다른 고위직 인사라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김 씨의 누나인 김명옥 씨가 지분을 소유한 천화동인 3호의 실소유주도 따로 있다는 전언이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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