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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급망 강화 압박에…SK, 선제 투자 나선다

최태원 회장, 그린경제 광폭 외교

저탄소정책·고용창출 정책에 부응

SK온·포드, 美 최대 배터리 공장 건설

플러그파워·모노리스 등 수소기업 투자

崔 "3개주서 1만1,000명 일자리 창출"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7일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회동하고 있다./사진 제공=매코널 원내대표실




SK그룹이 미국에서 오는 2030년까지 총 52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것은 글로벌 공급망(GVC) 재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반도체·배터리 등 핵심 산업에 대한 자국 생산을 추진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현지 투자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특히 배터리를 비롯한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는 SK그룹은 현지 투자를 통해 미국의 탄소 중립은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는 만큼 바이든 행정부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온과 포드는 합작법인을 통해 미국 내 역대 최대 규모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 양사는 켄터키주와 테네시주 등 두 지역에서 배터리 공장과 전기차 조립 공장 건설을 위해 총 114억 달러(약 13조 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이는 포드 118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투자 발표로 지금까지 미국에서 이뤄진 배터리 공장 투자 건 중 최대 규모다. SK온은 조지아주에서 단독으로 짓고 있는 공장 두 곳과 합하면 미국에서만 약 15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는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확대 정책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현지 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2025년까지 핵심 부품의 85% 이상을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는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 50%를 목표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전기차 확대 등 친환경 정책을 통해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다.



SK의 투자는 현지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테네시 주 지역구 상원의원들을 만나 “SK온이 이미 건설 중인 조지아 공장에 이어 포드와 합작해 켄터키·테네시주에 2027년까지 설립하기로 한 대규모 배터리 공장이 완공되면 3개 주에서 모두 1만 1,000여 명에 이르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은 미국에서 수소 및 에너지솔루션 분야에 대한 투자도 적극 펼치고 있다. SK그룹은 수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미국 수소 기업인 플러그파워·모노리스에 대한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또한 SK E&S는 미국 에너지솔루션 기업인 키캡처에너지(KCE)의 지분 약 95%를 인수했으며 현지 에너지 기업인 레브리뉴어블스에 최대 4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 밖에 반도체 분야에서는 SK하이닉스가 10억 달러를 들여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AI)·낸드플래시 R&D 거점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미국에 본사를 둔 원료 의약품 위탁 생산 기업 SK팜테코는 미국과 바이오 사업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SK의 대규모 미국 투자는 최 회장이 강조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글로벌 차원으로 넓히는 측면도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미국 내 핵심 이해관계자와의 자리에서 SK뿐 아니라 한국 재계 전반의 이익을 증진하는 데 주력했다”며 “이는 ESG 경영을 통해 글로벌 각지의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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