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철강 43%·망간 99%·유연탄 300% 급등…곡소리 커지는 기업들

[산업계 뒤덮은 공급망 불안]

■ 고삐 풀린 원자재 가격

헐값에 팔던 고철까지 수출 제한

철근·H형강 비수기에도 고공행진

배터리 핵심소재 니켈 현물 가격

中 전력난에 7년만에 최고치 찍어

원가부담 급증…가격 줄인상 불가피





공급망 위기에 국내 산업계가 제품 가격을 줄인상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글로벌 분업 구조가 와해되고 자국 중심주의가 강화되면서 원가 부담이 급등해서다. 미국과 중국·러시아 등 주요국들은 2차전지 등 미래 핵심 부품은 물론 고철(철스크랩), 요소 등 과거에는 헐값에 팔아넘겼던 소재까지 전략물자화해 수출제한 조치를 걸었다. 원자재를 수입 가공해 제품을 수출하는 제조업 중심의 국내 산업계가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9일 산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촉발된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국내 철강·배터리·시멘트·페인트 등 전 업종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철강 분야가 대표적이다. 철근·H형강 등 건축·구조물에 쓰이는 철강재 가격이 4분기에도 여전히 강세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동절기인 4분기는 철근·H형강 비수기로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연 고점에서 떨어질 줄 모른다”고 말했다. 국산 건설용 철근(SD400) 기준가격은 지난 5일 ㎏당 1,045원으로 올 2월(755원) 대비 38.4%나 높다. 건설용 소형 철강(SS400) 기준가격도 5일 ㎏당 1,285원으로 2월(900원) 대비 42.8%나 치솟았다.



철근·H형강 가격 고공 행진의 이면에는 공급망 위기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 정책을 강화하며 주요국 철강 업체들은 일제히 전기로 가동 비중을 높이는 추세다. 과거에는 고철을 싼값에 넘겼던 러시아·말레이시아 등이 수출제한 조치를 걸며 전략물자화했고 국내 철강 업체들은 고철을 구매하기 어려워지자 웃돈을 주고 고철을 사들였다. 치솟은 고철값은 곧 철근과 H형강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5일 국내 중량A 고철 가격은 톤당 62만 5,000원으로 올 초 40만 원 대비 56.3%나 뛰었다. 고철값이 60만 원을 넘은 것은 2008년 이후 13년 만이다.

전기차용 배터리도 예외가 아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리튬·마그네슘 등 배터리 소재 대부분을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9월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니켈 현물은 2014년 5월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코발트·망간 가격도 전년 평균 대비 각각 68.58%, 99.26% 올랐다. 이들 핵심 소재는 전기차 수요가 급증했지만 채굴량이 턱없이 부족한 탓에 가격이 치솟았다. 중국 전력난도 배터리 핵심 소재 가격 인상을 부채질했다. 중국 전력난 발생으로 니켈·알루미늄 등 제련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공급량이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경우 현재로서는 원자재 공급 업체와 장기 구매 계약이나 지분 투자를 통해 원자재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급 받고 있지만 원자재값 폭등세가 장기화되면 배터리 제품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멘트 제조의 핵심 원료인 유연탄 가격이 급등하면서 시멘트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유연탄 가격은 지난해보다 최대 300% 올라 시멘트 제조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골판지와 페인트 업계도 원·부자재 공급 위기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제지 업계에 따르면 요소수 부족으로 인해 폐지 수거 차량 운행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골판지 생산을 위한 중국산 부자재의 공급난이다. 골판지 생산에 필수적인 포리졸·붕사·가성소다 등의 부자재 등을 대부분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정책본부장은 “지난해부터 원·부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생산 단가가 높아졌지만 납기를 맞추기 위해 빠듯하게 공장을 돌린 기업들이 많다”며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수익성 악화, 생산 차질까지 겪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서종갑·전희윤·김정욱기자 gap@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