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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사과 않은 채 전두환 사망…"전방고지 백골로" 유언[종합]

/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오늘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 90세.

그는 1979년 12·12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대통령이 됐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무력 진압해 퇴임 후 사형을 구형 받았다.

그해 8월 당시 최규하 대통령이 사임한 후 통일주체국민회의를 통해 11대 대통령이 된 전 전 대통령은 1981년 7년 단임 대통령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헌법을 통과시킨 후 간접선거를 통해 대통령 자리에 오르며 제5공화국 시대를 열었다.

7년 임기 동안 3저(저달러·저유가·저금리) 호황을 바탕으로 고도의 경제 성장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임기 말, 1987년 터진 박종철 고문치사 이후 직선제를 요구하는 이른바 6월항쟁이 시작됐다. 여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이 6·29선언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를 수용했다.

1988년 임기를 마친 전 전 대통령은 1995년 김영삼 정부에 의해 구속기소됐고, 반란수괴 및 살인, 뇌물수수 등으로 1심에서 사형을,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1997년 12월 김영삼 정부의 특별사면으로 풀려났고, 이듬해 복권됐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군사 쿠데타와 5·18 유혈 진압을 비롯한 과오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

33년전 전인 88년 11월 23일 전 전 대통령은 연희동 자택에서 재임기간 중의 실책과 잘못 및 비리에 대해 사죄하고 부인 이순자 씨와 백담사로 향했다. 공교롭게 백담사에 갔던 날 전 전 대통령은 사망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했다. 사진은 1988년 11월 23일 백담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가 경내를 둘러보며 스님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편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유언은 자신의 회고록에 담긴 '북녘땅 내려다보이는 전방 고지에 그냥 백골로 남아 있고 싶다'는 내용으로 전해졌다.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씨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면서 "전방고지라는 게 장지인데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장지가 결정될 때까지는 일단은 화장한 후에 연희동에 그냥 모시다가 결정되면 그리로 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내용은 전씨가 2017년 4월 출간한 회고록 3권에 담겨있다. 민 전 비서관은 "유언은 그동안에 쭉 하던 말씀이 있고 돌아가신 후의 일에 관해서는 이미 회고록에 유서를 남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남 가족이 미국에 체류 중인데 오늘 갑자기 돌아가셨으니까 연락을 받고 올 텐데 시간이 걸리지 않겠냐"며 "3남 가족들이 모인 후에 장례를 치러야 해서 삼일장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12·12 군사반란과 5·18 민주화운동 당시 내란 및 내란 목적 살인, 뇌물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두환(오른쪽)·노태우 전 대통령이 1996년 8월 26일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 출석한 모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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