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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尹에 9곳 중 8곳 앞서…安 부상에 ‘고차 함수’ 된 대선

<대선후보 지지율, 신년 9곳 여론조사 보니>

李, 野 전략지지층 '중수청' 표심 얻어

尹 가족의혹·비전 부재에 20%대 하락

安 20대 표심 얻어 지지율 10% 기록

李 선두 속 야권단일화 변수 다시 부각

이재명(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국회사진기자단




대선 후보 누구도 웃지 못하는 새해 민심이 공개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진보 진영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취약 지지층으로 평가받던 서울과 20대·30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앞서기 시작했다. 반대로 윤 후보는 경선 후 두 달간 이어지는 내부 분열과 가족 의혹에 발목이 잡혀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했다. 하지만 이 후보도 마냥 미소를 지을 수 없다. 중도 진영으로 평가받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게 일부 조사에서 20대와 중도 표심이 몰리며 안 후보의 지지율이 10%를 넘어서고 있다. 2강 체제의 대선 구도가 연초부터 2강 1중 체제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야권 단일화 돌풍이 불 경우 지지율이 아직 40%를 확실히 넘기지 못한 이 후보를 흔들 수 있다. 누구도 웃지 못할 민심이 드러나자 대선 주자들도 긴장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마포구 소재 더불어민주당 미래당사 '블루소다\\' 개관식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李, 9곳 중 8곳 조사에서 1위2030도 추월=서울경제가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발표된 신년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 후보는 1곳을 제외한 8개의 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일제히 발표된 지상파 3사(KBS·MBC·SBS)의 여론조사 모두 오차 범위(±3.1%포인트) 밖에서 윤 후보를 앞섰다.

주목할 부분은 진보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에 더해 국민의힘에서 대선 전략으로 주장하던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의 표심이 이 후보로 향하는 지점이다. 넥스트리서치의 조사를 보면 서울과 인천·경기에서 이 후보는 각각 37.1%, 35.6%의 지지를 받아 윤 후보(28.4%·23.4%)를 압도했다. 코리아리서치 조사는 이 후보가 서울, 인천·경기에서 각각 40.2%, 42.2%를 얻어 윤 후보(23.3%·27.7%)를 앞섰다. 2030과 중도 표심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리서치 조사를 보면 이 후보는 18~29세에서 21.9%, 중도층에서 37.9%를 받았다. 모두 윤 후보(14.6%·24.3%)를 오차 범위 밖에서 추월했다. 심지어 같은 조사에서 윤 후보는 취약층으로 평가받던 40대에서 12.5%를 기록하는 데 그쳐 이 후보(57.2%)가 44.7%포인트나 앞섰다.

이 후보는 마음을 돌리지 않는 ‘이대녀(20대 여자)’ 숙제가 남았다. 칸타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의 20대 여성 지지율은 12.3%로 20대 남성 지지율(24.9%)의 절반에 불과했다. 지지율 40%를 넘어 대세론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이대녀의 표심이 필요한 셈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 신년주일예배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홍·가족 의혹에…尹, 2030 이탈·TK도 50% 간당=윤 후보는 청년층과 중도층 이탈이 심각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 와중에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한 가족 의혹과 정책 비전 부재가 신년부터 윤 후보의 발목을 잡았다.

리서치앤리서치 조사를 보면 2030세대는 차기 대선 주자를 선택하는 척도로 공약을 최우선(20대 39%, 30대 43.3%)으로 꼽았다. 인물·능력·도덕성을 보는 4050세대와는 결이 다르다. 또 이른바 스윙보터(결과를 결정할 표심) 지역인 대전·세종·충청에서는 정책과 공약을 보고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43.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윤 후보는 신년 조사 대부분에서 2030세대의 지지율이 이 후보에게 밀렸다. 또 리서치앤리서치 조사 기준 스윙보터로 평가받는 대전·세종·충청마저 윤 후보의 지지율은 35.2%를 기록해 이 후보(33.4%)를 큰 격차로 따돌리지 못했다. 서던포스트 조사에서는 윤 후보(24.4%)가 정치적 기반인 충청에서 이 후보(29.7%)에게 밀리기도 했다. 지난해 4월 재보선 이후 국민의힘 새 지지층으로 분류됐던 2030은 물론 윤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충청권에서도 휘청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칸타코리아 조사에서는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사과에 대해 ‘수용하기 어렵다’는 답이 59%로 ‘수용할 수 있다(38.2%)’를 크게 앞섰는데, 20대(69.9%)와 30대(72.3%)는 압도적이었다. 심지어 윤 후보는 통상 지지율 50%를 넘어서는 보수 텃밭 대구·경북(TK)에서 지지율 38.9%를 기록(넥스트리서치 조사)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지지율에 대해 “국민을 바라보고 국민이 원하는 게 어떤 건지 잘 살펴가면서 캠페인을 벌여가겠다”고 몸을 낮췄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복지정책을 발표하고 있다./권욱기자


◇尹에서 빠진 2030 安으로 집결…단일화 카드 부상=무엇보다 윤 후보에게서 이탈한 2030 지지층 중 상당수가 안 후보에게 유입된 형세다. 안 후보는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발표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20대 지지율이 10%를 넘기며 전체 지지율이 두 자릿수에 가까워지고 있다.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10.3%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조사에서 안 후보의 20대 지지율이 21.4%에 달하기도 했다.

안 후보의 지지율 급등하자 여야 양쪽에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 목소리가 나온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추가로 상승할 경우 단일화 카드를 쥐고 대선판을 흔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안 후보는 이날 “제가 정권 교체해서 이 시대를 한 단계 더 앞서나가게 하는 새 시대의 맏형이 되자는 생각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경우·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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