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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디지털 대전환 가속화에…車 일자리 8년 후 18% 사라진다

■고용부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

車·트레일러 제조업 취업자수

2030년 40만6000명으로 '뚝'

생산가능인구도 320만명 급감

수도권에 소재한 한 자동차 회사의 조립 라인. 연합뉴스




오는 2030년 자동차 산업의 일자리가 현재보다 18%나 급감한다는 정부 분석이 나왔다. 내연기관 자동차가 미래차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자리의 변화다. 이 같은 산업구조 재편은 급속한 고령화와 저출산, 디지털 대전환과 맞물려 노동시장의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0~2030년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에 따르면 지난 2020년 49만 3000명인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취업자는 2030년 40만 6000명으로 급감한다. 2020년 대비 무려 8만 8000명(약 18%) 급감하는 것으로 제조 업종 가운데 가장 감소 폭이 크다. 두 번째로 감소 폭이 큰 의복 및 액세서리(-4만 1000명)의 2배에 달한다. 고용부의 한 관계자는 “친환경차 개발과 상용화 확대로 내연기관 부품 취업자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자동차 산업 일자리가 줄어드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이다. 고용부가 2019년 발표한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에서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은 2028년이 되면 오히려 1만 8000명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디지털화 가속화에 따른 일자리 변화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취업자 감소 폭이 높은 업종을 보면 매장 판매 및 상품 대여직이 2030년이 되면 10만 3000명 감소한다. 영업직(-4만 1000명), 제조 관련 단순 노무직(-2만 4000명)도 자동화와 온라인화로 인해 상당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분석됐다. 기계를 직접 다루는 직종에서 일자리 감소가 두드러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반면 전자(9만 명), 전기(5만 명) 등 디지털 전환에 밀접한 업종의 일자리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은 제조업이 지탱하던 우리나라 산업구조의 변화도 예고했다. 큰 틀에서 보면 서비스업 취업자는 2030년이 되면 113만 1000명이 늘지만 제조업은 2000명이 감소한다. 서비스업의 성장을 이끄는 것은 보건복지업으로 78만 1000명이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돌봄 수요가 늘어난 덕분으로 풀이된다.



급속한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속도도 빨라진다. 15~64세 생산가능인구는 2020년 3663만 9000명에서 2030년 3343만 7000명으로 320만 2000명 급감한다. 같은 기간 경제활동인구(15~64세)도 2513만 4000명에서 2388만 3000명으로 감소한다.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는 은퇴 시기 연장,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25년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용 충격과 생산가능인구 감소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저학력과 고학력의 노동시장 진입 차이가 큰 일종의 양극화 현상도 확인됐다. 장기간 고학력화가 진행된 결과다. 학력별 인구 비중을 보면 저학력 인구는 2020년 61.2%에서 2030년 56.9%로 감소한다. 고졸 이하 학력이 노동시장에서 진입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은 소득과 가계 양극화를 심화할 수 있는 요인이라는 우려를 키운다. 숙련 수준이 높은 전문가가 일할 수 있는 여건이 확대되는 점도 저학력 취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산업과 직업 구조의 대전환이 예상된다”며 “구조 변화에 대응한 사회안전망 강화와 노동이동을 도울 교육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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