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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직장' 한은에 무슨 일이…연초부터 2030 직원 줄퇴사

1월 과장급 이하 7명 떠나

공기업보다 적은 연봉 불만

회계법인으로 역이동 사례도

미래인재 이탈에 조직 뒤숭숭

한국은행 앞. 연합뉴스




억대 연봉과 안정적인 근무 조건 등으로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한국은행에서 과장급 이하 젊은 직원들이 떠나고 있다. 과거 업무 강도가 강한 회계법인에서 한은으로 이동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으나 최근에는 반대로 회계법인을 선택하는 ‘역이동’이 나오고 있다. 한은 내부에서는 다른 금융공기업 대비 낮은 처우와 보수적인 조직 문화에 MZ세대로 불리는 젊은 직원들이 줄지어 이탈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내 최고 경제 전문가 집단인 한은이 미래 인력 이탈로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9일 한은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한 달 동안 4급(G4)과 5급(G5) 등 과장급 이하 직원 5명과 일반사무직원 2명 등 7명이 한은을 퇴사했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입사 후 조직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20~30대 직원이 13명씩 퇴사한 것과 비교하면 연초부터 이례적인 퇴사 행렬이 나타난 셈이다. 특히 공인회계사(CPA)들이 회계법인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화제가 됐다. 4~5년 전까지만 해도 대형 회계법인에서 높은 연봉을 포기하면서까지 국내 최고 경제전문가 집단이라는 자부심을 이유로 한은의 문을 두드렸지만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 이후 업무 강도는 약해졌지만 높은 급여가 보장된 회계법인으로의 이동이 발생한 것으로 한은 내부에서는 보고 있다.



최근 젊은 직원들의 한은 이탈은 급여 등 처우 문제가 가장 크다. 한은 직원의 급여는 사실상 기획재정부가 인상률을 정하는데 공무원 임금 인상률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된다. 지난해 한은 임금 인상률은 0.9%로 수년째 0~2% 수준에 머물러 있다. 산업은행 등 다른 금융 공기업과의 격차도 커지고 있다. 산은과 한은의 1인당 평균 보수액 차이는 2016년 연간 158만 원에서 2020년에는 1138만 원으로 확대됐다.

미래 인력이 떠나며 한은 노조는 이주열 한은 총재가 처우 개선 등 내부 경영에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한은 노동조합이 직원 71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57.9%가 다음 총재로 외부 출신이 와야 한다고 답하는 웃지 못할 결과까지 나왔다. 한은의 한 국장급 간부는 “급여 조건 등으로 젊은 직원들이 못 참고 퇴직한다고 해도 말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대로면 ‘맨파워’가 점차 떨어지면서 조직의 활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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