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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 나가서 여섯 번 우승…이쯤 되면 ‘또진영’

LPGA HSBC 챔피언십 17언더 2타 차 정상

막판 6개 홀서 4연속 등 버디 5개로 역전 우승

15R째 60대 타수-30R째 언더파 소렌스탐 넘어 新

전인지 공동 2위, 이정은 14언더 공동 4위

6일 HSBC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고진영이 시상식에서 뿌듯한 표정으로 트로피를 쳐다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베팅을 한다면 무조건 고진영(27)에게 걸어야 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돌고 돌아 결국 고진영이 우승하는 게임이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이런 흐름이 이어졌고 새 시즌 고진영의 첫 출전 대회도 마찬가지였다.

6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 탄종 코스(파72)에서 끝난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70만 달러)에서 고진영이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2타 차 우승을 달성했다. 시즌 첫 출전에 첫 승을 거둬 LPGA 통산 승수를 13승으로 늘렸다. 이정은, 전인지와 태국의 19세 거물 루키 아타야 티띠꾼이 우승컵 앞까지 갔으나 품에 안은 것은 결국 고진영이었다.





고진영은 지난해 7월부터 출전한 10개 대회 가운데 무려 여섯 번을 우승했다. 이쯤 되면 ‘또 고진영이야?’라는 감탄이 나올 만하다. 5승을 올린 지난 시즌은 발동이 늦게 걸렸는데 올 시즌은 초반부터 스퍼트 모드다. 라이벌 넬리 코르다(미국)가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세계 랭킹 1위를 굳게 지켰고 상금왕 4연패에 시동도 걸었다. 우승 상금 25만 5000달러(약 3억 1000만 원)를 보태 LPGA 투어 통산 상금을 935만 7985달러(약 113억 9000만 원)로 늘렸다.

세운 기록도 풍성하다. 11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 중이던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69-67-69-66타를 쳤다. 15라운드 연속으로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14라운드·스웨덴) 등을 넘어 신기록을 썼고 연속 언더파 기록도 30라운드로 늘렸다. 역시 소렌스탐 등을 앞질러 신기록 주인공이 됐다.



단독 선두 전인지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고진영은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를 쳤다. 12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 실수로 보기를 적은 뒤 무섭게 ‘각성’했다. 13~16번에서 네 홀 연속 버디 행진을 벌인 것. 15번 홀(파3) 그린 밖에서 내리막 경사를 태운 먼 거리 버디를 터뜨렸고 16번 홀(파5)에서는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고도 버디를 놓치지 않았다.

이정은과 티띠꾼 등이 선두 경쟁을 벌일 때 뒤에서 기회를 엿보던 고진영은 16번 홀에서 기어이 공동 선두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승부사 기질을 유감 없이 뽐냈다. 공동 1위 이정은과 1 대 1 결투 분위기가 된 이 홀에서 고진영은 142야드 거리의 두 번째 샷으로 귀신같이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8번 아이언 샷이 핀을 살짝 넘겨 멈추자 그린 주변에서 탄성과 박수가 터졌다. 반면 러프에서 친 이정은은 왼쪽 벙커로 볼을 보내고 말았다. 이정은이 벙커 샷 실수로 더블 보기를 범한 사이 고진영은 3m 가까운 버디를 넣고 두 팔을 하늘로 뻗었다. 막판 6개 홀에서 버디 5개를 쓸어 담은 것이다. 경기 후 고진영은 “지난해 기록을 작성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루지 못했다. 빠른 시일 안에 다시 기회를 잡고 압박감 속에서 그걸 깨면서 한 단계 성장했다는 것을 증명해 기쁘다”고 말했다.

챔피언 조 경쟁 뒤 고진영(왼쪽)을 안아주는 이정은. AP연합뉴스


통산 2승이 기대됐던 2019년 US 여자 오픈 우승자 이정은은 타수를 줄여야 할 16번 홀에서 어프로치 샷이 짧아 파에 그친 게 두고두고 아쉬울 만했다. 전인지도 넣으면 공동 선두가 되는 16번 홀 이글 퍼트를 놓치면서 우승 기회를 잃었다. 전인지는 이민지(호주)와 15언더파 공동 2위, 이정은은 티띠꾼과 14언더파 공동 4위로 마감했다. 양희영은 13언더파 공동 6위, 김아림은 11언더파 공동 9위다. 박인비는 8언더파 공동 17위다.

2015년부터 일곱 번 열린 이 대회(2020년은 코로나19로 취소)에서 이번 고진영까지 여섯 번을 한국 선수가 우승했다. 한국은 시즌 네 번째 대회 만에 첫 승을 올리며 한 시즌 최다승국 탈환을 향해 첫 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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