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 보수가 1억 5000만 원을 넘기며 시중은행을 제치고 업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9일 카카오뱅크가 전날 공시한 ‘지배구조 및 보수 체계 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임직원 평균 보수는 1억 5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7900만 원과 비교해 7400만 원이나 늘었다. 임직원 수도 913명에서 1031명으로 12.9% 증가했다.
카카오뱅크 임직원 평균 보수는 1년 만에 2배 가까이 뛰면서 기존 은행권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은행연합회에 최근 공시된 시중은행 연차 보고서를 보면 시중은행 중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은행은 씨티은행이었다. 씨티은행의 지난 2021년 평균 연봉은 1억 2000만 원이다. 그 뒤를 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KB국민은행이 1억 1000만원, 우리은행이 9800만 원이다.
카카오뱅크의 임직원 평균 보수가 급증한 배경은 임직원 스톡옵션(주식 매수 청구권) 행사 이익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2019년 임직원 144명에 총 260억 원 규모 스톡옵션을 부여하면서 주식 보상 시스템을 마련했다. 당시 총 520만 주를 행사 가격 5000원에 부여했고 임직원들은 부여일에서 2년 이상이 지난 날부터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오픈과 성장에 기여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2019년 3월에 스톡옵션 및 우리사주로 주식 보상을 했다”며 “2년이 지나 2021년 3월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행사 이익(평가이익)이 보수 총액에 반영돼 1인당 평균 보수액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윤호영 카카오대표의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다. 2020년에는 윤 대표가 5억 6400만 원의 연봉을 받아 주요 시중 은행장들에 비해 연봉이 많게는 10억 원 이상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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