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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개척만이 살길"…'네카오' 같은날 글로벌 경영 쇄신

네이버 崔대표 선임 후 카카오 깜짝 발표

김범수 "의장직 물러나고 글로벌에 집중"

일본 픽코마 거점 삼아 콘텐츠 간 시너지

최수연 대표도 "이번주 많은 발표" 예고

"라인·웹툰·제페토 능가하는 브랜드 창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왼쪽) 이사회 의장과 최수연 네이버 신임 대표.




국내 양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같은 날 글로벌 진출을 겨냥한 본격 경영 쇄신에 나섰다. 카카오는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해외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발표했고 네이버는 1981년생 최연소 최고경영자(CEO)인 최수연(41) 신임 대표가 정식 취임했다. 두 기업은 마치 신경전을 벌이듯 앞다퉈 글로벌 사업을 강조하며 기존과 확 달라진 체제 개편을 예고했다.

김 의장은 14일 오전 11시 사내 공지를 통해 “카카오 이사회에서 내려와 업무 중심을 ‘Beyond Korea(비욘드 코리아)’를 위한 글로벌 확장에 두겠다”고 밝혔다. 앞선 오전 10시 네이버 주주총회에서 최 대표 선임 안건이 통과된 직후 낸 깜짝 메시지였다. 이날 최 대표 선임은 예정된 주총에 따라 통과된 것이었지만 김 의장 사의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발표였다. 김 의장은 카카오 공동체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직을 유지하면서 그룹 전체가 성장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해 나갈 예정이다. 그는 한국을 넘어선다는 ‘비욘드 코리아’를 재차 강조하며 “해외 시장이라는 새로운 땅을 개척하는 것은 카카오 스스로의 미션이자 대한민국 사회의 강한 요구”라고 했다.



카카오는 일본 시장을 거점 삼아 콘텐츠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1등 웹툰 플랫폼 ‘픽코마’ 운영사 카카오픽코마를 선봉장으로 내세워 카카오웹툰, 타파스, 래디쉬, 우시아월드 등 카카오의 다양한 플랫폼이 협력해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의 콘텐츠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4년까지 글로벌 거래액을 3배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김 의장은 “일본은 한게임 시작부터 카카오톡 초창기, 픽코마까지 계속 두드렸던 시장”이라며 “픽코마가 콘텐츠를 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카카오공동체 글로벌 성장의 핵심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비욘드 코리아와 함께 ‘비욘드 모바일(Beond Mobile)’을 핵심 가치로 삼는 투 트랙 전략을 펼친다. 기존 스마트폰 중심에서 벗어난다는 뜻의 비욘드 모바일에선 남궁훈 카카오 신임 대표 내정자가 주축이 돼 메타버스 사업을 추진한다. 카카오는 또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홍은택 카카오 얼라인먼트 센터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내정했다. 얼라인먼트 센터는 카카오 공동체 전반의 전략 방향을 조율하고 임직원 윤리와 리스크 관리를 맡는 조직이다. 김성수·홍은택 센터장이 카카오의 사회적 책임과 전략방향을 조율하고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최수연 네이버 신임 대표가 14일 주주총회를 마치고 나와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네이버는 새 사령탑인 최 대표가 주주총회와 이사회 최종 승인을 거쳐 경영 일선에 본격 나섰다. 최 대표는 이날 “네이버는 해외 빅테크 기업들과 비교해도 검색,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핵심 사업을 잘 꾸려나간 매우 드문 기업”이라며 “제 역할은 잘 구축된 핵심 포트폴리오들 간 시너지를 내면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드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네이버의 모든 사업은 시작부터 글로벌을 염두에 두고 시작됐다”며 “라인, 웹툰, 제페토를 능가하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끊임없이 나오도록 글로벌 감각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을 구축하고 기술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의 새로운 조직 개편안과 직장내 괴롭힘 대책 등 경영 쇄신안과 관련해 “이번 주에 많이 발표하려고 한다”고 했다. 또 ‘가장 먼저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많고 (직원들도) 제게 듣고 싶은 얘기가 많을 것 같다”며 “이메일을 보내려고 한다”고 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 11월 차기 CEO 내정 이후 4개월 동안 임직원들과 만나 네이버가 당면한 현안을 점검하고 앞으로 어떻게 사업을 이끌어 나갈지 고민했다면서 “모든 분들이 제게 ‘더 자랑스러운 네이버를 만들어 보자’는 주문을 했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의 도약을 위해 무엇보다 신뢰와 자율성에 기반한 네이버만의 기업 문화를 회복하는 것을 당면 과제로 보고 있다”며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글로벌 성장 속도를 높이는 체계를 마련하고 나아가 앞으로 5년, 10년 후에도 (지속하는) 신사업들을 발굴해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웹툰·웹소설,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신사업 확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매출을 계속 키워 나가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전체 매출(6조1367억 원)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이 10.3%(6324억 원)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네이버는 계열사 라인 포함 해외 매출 비중이 35%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라인이 야후재팬과의 경영통합 후 연결 실적에서 제외되며 라인 없이 30% 이상 비중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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