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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나면 오르는 명품…중고시장도 문전성시

리셀·대여·리폼 수선 등 크게 늘어

대여업체 '렌트잇' 작년 매출 3배 ↑

사설 리폼 의뢰건수도 30배 '쑥'

지난 해 10월 서울 한 백화점 명품관 앞에 시민들이 '오픈런(매장이 열리자마자 쇼핑)'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직장인 김모(36)씨는 연말연초 모임 행사를 위해 전문 업체로부터 명품 가방을 대여했다. 입생로랑·샤넬백 등을 4일간 빌리는데 투자한 금액은 단돈 4만 9000원. 김 씨는 "여러 사람이 사용하다보니 군데군데 흠집이 있지만 다양한 디자인의 가방을 착용할 수 있다는 데 만족한다"며 "중저가 데일리백이 약 20만 원 대인 것을 감안하면 가격도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국내 명품 소비가 늘어나면서 명품 중고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연초부터 치솟은 가격에 문턱이 높아진 데다 명품 소비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구매 주기가 짧아졌기 때문이다. 20일 베인앤컴퍼니의 '글로벌 럭셔리 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명품 중고 시장 규모는 330억 유로(45조 원)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대비 65%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신제품 신장률이 12%인 것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가파르다. 국내 명품 중고시장 규모는 5조 원으로 추산된다.

명품 중고 시장은 리셀(Resell·재판매)과 대여, 리폼 수선 등의 서비스를 모두 아우르는데, 시장이 커지고 있는 이유로는 비싼 가격이 첫 손에 꼽힌다. 에르메스와 샤넬, 루이비통 등 명품은 올해 1~2월 인기 상품 가격을 10~20% 가량 인상했다. 루이비통은 지난해에만 다섯 차례 인상을 단행했다. 인기 모델인 루이비통 카퓌신MM의 경우 753만 원에서 922만 원으로 22.4% 올랐다. 샤넬 클래식 플랩백 미디엄도 2017년 598만 원에서 971만 원으로 5년 만에 1.5배 이상 비싸졌다.





명품 브랜드들의 'VIP 차별화' 판매 전략도 중고 시장에 불을 지폈다. 에르메스와 롤렉스 등 하이엔드급 명품은 연간 구매 실적에 따라 회원 등급을 나누고, 상위 등급에게만 한정적으로 제품을 판매한다. 에르메스 캘리백의 경우 VIP 고객들도 2~3년 공을 들여야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싶은 제품이 있어도 구매가 쉽지 않은 일반 소비자들은 자연스레 중고 시장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명품 가격 오르자 대여·리폼 업체 호황


이런 가운데 백화점에서 발 길을 돌린 소비자들은 렌탈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명품 대여업체 '렌트잇'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렌트잇은 하루 2만~3만 원에 샤넬과 구찌, 보테가베네타 등 명품 가방을 빌릴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배송은 전문 업체를 통해 이뤄지며, 문 앞에만 내놓으면 자동으로 수거해간다. 가방 뿐 아니라 반클리프앤아펠 등 명품 주얼리 대여 문의도 늘어나는 추세다.

사설 리폼업체도 호황이다. 리폼 후에는 '짝퉁'이 돼 공식 서비스가 불가능하지만, 40만 원에 새 디자인의 가방을 가질 수 있어 인기다. 과거 길거리에서 3초마다 보여 '3초백'이라는 별명이 붙은 루이비통 스피디백 등 빅사이즈 가방이 주요 의뢰품이다. 리폼업체 '레더몬스터'의 올해 1~2월 리폼 의뢰건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30% 가량 늘었다. 이일호 레더몬스터 대표는 “유행이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이라며 "리폼을 맡기는 가방의 사용 기간이 평균 10년에서 최근 들어 5년으로 짧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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