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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도 “검사 안 받을래요”…‘샤이 오미크론’ 우려커져

방역 완화 기조에 "약 먹고 버티겠다"

당국, 대안 제시보다 "검진 받길 당부"

의료계, 감염 확산 통제 더욱 어려워져

22일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된 서울 시내의 한 병원에서 시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기다리는 있다. 연합뉴스




“굳이 병원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2일 1000만 명을 넘긴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샤이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샤이 오미크론이란 코로나19 증상이 있거나 자가진단키트로 양성을 받았음에도 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나 보건소에서 유전자증폭검사(PCR)를 받지 않으려는 환자군을 일컫는다. 의료계는 “샤이 오미크론을 방치할 경우 지역 사회 감염을 더욱 확산 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모(29) 씨는 코로나19 증상이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따로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정 씨는 “약 먹고 푹 쉬면 된다고 하는데 굳이 병원까지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하나 싶다. 방역 완화도 하는 추세고 확진되는 것이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모(29) 씨는 가족들이 다 확진 판정을 받고 자신도 증상이 있었지만 “검사를 받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편과 딸이 다 격리 중이라 챙길 수 있는 사람이 나 혼자 뿐이었다. 직장도 사정상 7일을 완전히 쉬기에는 큰 부담”이라고도 말했다.

남 모(27) 씨는 “준비하는 시험이 있어 검진 받는 게 꺼려진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자가격리를 하면 생활 패턴도 망가지고 2년 가까이 준비한 시험에 큰 영향을 줄 것 같다. 확진이 돼 격리에 들어가도 별도의 관리나 지원이 따로 없어서 차라리 검사를 하지 말고 약 먹고 버텨보겠다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든다”고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1일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질병관리청


그럼에도 당국은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진단검사체계 전환 이후 자가진단키트에 양성이 나와도 신속항원검사를 받지 않는 유형의 환자 규모는 어느 정도로 추정하고 있나’는 기자들의 질의에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이러한 환자 유형에 대해선 개인의 양심에 맡기는 듯한 답변도 내놓았다. 정 청장은 “혹시나 자가진단키트로 양성인 경우에는 조금 더 정확한 확진 검사와 진료 그리고 치료를 받아주시기를 거듭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의료계는 샤이 오미크론을 방치할 경우 악순환에 빠져 자칫 유행 조절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거리두기 완화 기조가 경각심을 완화시켜 샤이 오미크론을 부추기고, 이들이 다시 감염을 확산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유사한 문제를 지적했다. 엄 교수는 “샤이 오미크론은 감염을 숨기고 사람들과 접촉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코로나19 유행 조절이 불가능하다”면서 “샤이 오미크론 중 중환자가 돼서 오는 분들도 있다. 고위험군이 주로 샤이 오미크론일 경우가 많은데 치료 시기를 놓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샤이 오미크론의 경우 코로나19 치료제를 투약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진단을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 교수는 “고위험군 중 샤이 오미크론으로 숨으면 투약 대상이 아니어서 투약도 못 받고 위중증이나 사망으로 이어지는 등 더욱 위험해 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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