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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투표 용지는 누가”…한솔·무림, 벌써 2차 '자존심 대결’

중앙선관위 선거물품 입찰 돌입

금액 작지만 ‘품질력 인정’ 기회

대선서 점유율 양분 관측 속

무림 "20대 대선도 1위 수성"

한솔 "의미있는 성과" 신경전

6월 지선에서 '진검승부' 노려

기표용구는 모나미 독점 공급





제지업계 1·2위인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가 투표용지 납품을 두고 또다시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6월에 실시하는 지방선거에 필요한 투표용지 납품이 8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입찰 절차가 시작했기 때문이다.

28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사용할 투표용지와 기표용구, 기표대, 투표함 등의 선거물품 납품 공고를 내고 입찰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출사표를 내건 후보자들의 이름이 찍힌 투표용지 납품 경쟁은 가장 치열해 선거물품 생산업체들 사이에 매번 최고의 관심사다. 선관위 관계자는 “대선이 끝난 지 얼마 안됐지만 6월 지방선거에 대비해 투표용지 인쇄를 투표일 2주 전인 오는 5월 18일 전후로 시작해야 하는 탓에 납품업체 선정이 잇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3월9일 실시한 대통령 선거에서 사용한 투표용지 소요량은 250t(5억원) 수준이다. 6월1일 실시할 지방선거에서는 투표용지가 900t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사람이 최다 8표(시도지사·구시군의장·시도교육청 교육감·교육위원 등)를 행사해야 하는 까닭이다. 납품액수는 20억원에 불과하지만 투표용지는 3억장에 달한다.

일반 인쇄용지와 달리 투표용지는 특수코팅지로 제작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규정한 용지의 무게와 두께, 표면의 매끄러운 정도, 끊기거나 늘어나지 않는 인장강도, 인주의 번짐정도 등 품질 조건이 까다로워 이를 통과해야 한다.



국내에서 투표용지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은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 2곳 뿐이다. 무림페이퍼는 지난 2002년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투표용지를 납품해 왔다. 한솔제지는 다소 늦은 2006년부터 투표용지 시장에 뛰어들어, 시장점유율은 양사가 6(무림페이퍼)대4(한솔제지) 비율로 나누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시장점유율 구조에 변화의 조짐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사가 시장을 절반씩 양분했다는 것. 한솔제지가 기술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확대했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분석에 대해 양사는 팽팽한 신경전을 보였다. 무림페이퍼 관계자는 “오랜기간 선거용지를 공급한 경쟁력 앞세워 올해 대선에서도 선거용지 판매 1위를 수성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솔제지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친환경용지를 사용하고 국내 최고의 품질력을 인정받아 이번 대선에서 납품 성과가 의미있는 숫자를 찍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두 업체가 불과 20억원 안팎의 시장규모를 놓고 이처럼 민감한 이유는 특수용지 품질력을 알리는 데 선거만한 좋은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제지업계 한 관계자는 “소량이지만 투표용지는 특수지를 생산해야 하는 기술력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로부터 국내 최고의 품질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시장점유율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했다.

투표용지와 함께 가장 중요한 투표용구는 문구업체인 모나미가 독점 공급해 왔다. 이번에도 모나미가 독점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63년 역사의 국내 대표 문구업체인 모나미는 지난 3월 대선을 위해 일반형 기표용구10만 여개 , 스탬프 2만여개, 특수형 기표용구 3만5000여개를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나미는 2002년 대선 때부터 기표용구를 공급하고 있다. 2007년과 2012년, 2017년 대선 때부턴 기표용구 전량을 독점 납품 중이다.

기표용구 납품 조건은 매우 엄격하다. 유권자가 기표 후 용지를 접기 전에 인주가 말라야 한다. 투표용지의 다른 부분에 덜 마른 인주가 묻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모나미는 인주에 ‘속건성 유성잉크’를 사용한다. 찍는 순간 투표용지에 빠르게 침투한 뒤 바로 마르는 초미립자로 된 특수잉크다. 모나미 관계자는 “이번 대선과 지방선거에 쓰이는 인주는 뚜껑을 개봉한 상태에서 60일 이상 보관해도 선명한 인쇄 품질을 유지하는 제품을 사용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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