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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익사' 남편, 아내 이은해에 보낸 카톡 "통장 0원"

경찰, 사망한 남편 아내와 내연남 지명수배

남편 "도시락·생수 사먹을 돈도 없어" 호소





공개수배된 '가평계곡 남편 살인사건' 용의자 이은해씨와 공범 조현수씨. 인천지방검찰청 제공


2019년 경기 가평 계곡에서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도주한 아내 이은해씨와 공범 조현수씨를 공개수배한 가운데, 고인의 카톡 메시지가 재조명되고 있다.

3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인 A씨가 생전 아내 이씨에게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가 올라와 누리꾼들은 분노하고 있다.

메시지를 보면 A씨는 아내에게 찢어진 운동화 사진과 함께 "신발이 찢어져서 창피해. 돈 들어오면 운동화 사달라"라고 했다. 또 “전기가 곧 끊긴다”며 3개월치 3만8000원을 가상계좌로 넣어달라고 부탁했다. 다른 메시지에는 “월급을 다 보내서 돈이 하나도 없어. 나 1만원만 입금해줘. 편의점에서 도시락 하나, 생수 사 먹게. 돈 빌릴 때가 없어”라고 호소했다. 실제로 아내에게 보낸 사진에는 통장 잔액이 0원이라고 표시돼 있었다.

이 메시지는 지난 2020년 10월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직후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미공개 카카오톡 내용이다. 게시자는 “사건 1년 뒤 휴대전화를 포렌식 한 것”이라며 “안경이 망가졌는데 (이씨가) 안 사줘서 한 달을 안경 없이 지내다 결국 친구가 사줬다고 한다. 친구에게 미안해 가장 저렴한 3만원짜리로 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위에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해 왔던 A씨는 보험금을 자주 연체해 효력이 종료될 뻔한 적이 여러 차례 있었으며 사고 당시에도 효력종료 고지를 받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 A씨가 생전 아내 이은해에게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보낸 메시지가 공개돼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커뮤니티 캡처


한편 이씨와 조씨는 강원도 양양군 한 펜션에서 A씨에게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여 살해하려고 했으나 독성이 치사량에 못 미쳐 미수에 그쳤다. 또 3개월 뒤에는 경기도 용인시 한 낚시터에서 A씨를 물에 빠뜨려 살해하려다가 잠에서 깬 지인에게 발각되기도 했다.

검찰은 내연 관계로 알려진 두 사람이 남편 명의로 가입된 생명 보험금 8억 원을 노리고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씨와 조씨는 2017년 8월에 가입한 보험 계약기간이 만료되기 4시간 전에 A씨를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남편이 사망하고 5개월 뒤 보험회사에 남편의 보험금을 청구했다가 거절 당했다. 당시 보험회사는 심사 과정에서 사기 범행을 의심해 보험금 지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이씨는 직접 '그것이 알고 싶다'에 보험사의 횡포를 고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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