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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표 뽑아야하나"…1만4900원 소주 없어서 못판다

술도 양극화…비싸거나 저렴해야

가격 '어정쩡한' 수입맥주는 시들

'박재범 소주' 2000개 1분만에 완판

발포주 시장규모, 수제맥주도 추월

지난 2월 25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원소주 팝업 스토어 행사에서 고객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국내 주류 시장이 양극화되고 있다. 아주 비싸거나 혹은 아주 저렴한 술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유흥시장이 쪼그라들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대중적인 희석식 소주와 라거 맥주에서 홈술에 제격인 '색다른' 주류로 옮겨간 데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프리미엄 소주 시장 700억 넘봐


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해 프리미엄 소주 시장 규모는 7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0년(400억 원)대비 75% 가량 증가한 규모다. 프리미엄 소주는 대부분 증류식 소주로, 쌀과 보리를 발효시켜 풍미가 부드럽고 숙취가 덜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하이트진로의 '일품진로'와 광주요그룹의 '화요' 등이 있다. 애주가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추천한 '고창 소주'도 지난해 전국 이마트 점포에 입점하면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최근에는 '박재범 소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원소주는 가수 박재범이 세운 원스피리츠가 선보인 증류식 소주다. 100% 국내산 쌀을 사용하고 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부드러운 맛을 내세우고 있다. 앞서 더현대서울 등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원소주를 판매하자 방문객들이 몰리며 구매 행렬이 이어졌다. 이에 원스피리츠는 4월 한 달간 매일 2000개씩 공식 온라인몰에서 원소주를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원소주는 전통주로 분류돼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다.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온라인몰에서 원소주를 판매한 결과, 1분 만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한 때 4만명에 달하는 접속자가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일도 벌어졌다. 개당(375ml) 1만 4900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상에서 '오픈런' 현상이 벌어진 셈이다. 1인당 하루 구매 가능 개수를 6개로 제한했지만, 주문이 밀리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원소주 공병이 5000원 가량에 팔리고 있다. 원스피리츠 측은 "원소주는 옹기숙성 과정을 거치는 전통 증류식 소주이다보니 대량생산이 불가능하다"며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해 수량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수입맥주 시들…"소맥에는 발포주"


대표적인 저렴한 주류는 발포주다. 발포주는 맥주의 주원료인 맥아의 함량 비율이 10% 미만인 술로, 일반 맥주보다 주세가 낮아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필라이트와 필굿(500㎖) 가격은 1600원으로, 국산 맥주(2500원)보다 저렴하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2019년 2000억 원에 불과했던 국내 발포주 시장 규모는 지난해 3600억 원까지 확대됐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3000억 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발포주 1위 필라이트의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21%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판매량(355㎖ 환산 기준)은 13억 7000만 캔을 기록했다. 이에 신세계그룹의 주류 전문회사인 신세계L&B는 '레츠'를 출시하고 발포주 시장에 뛰어들었다.

반면 '어중간한' 가격의 맥주 판매량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입 맥주 매출은 2019년 대비 20% 가량 감소했다. 불매 운동으로 수입 맥주 1위 일본 맥주가 휘청한 데다 지난해 12월부터 하이네켄 등 대부분의 수입맥주가 편의점 4캔 묶음 행사 가격을 1만 원에서 1만 1000원으로 인상했기 때문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홈술 경험이 늘어나면서 이색 주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가격이나 맛에 있어 확실한 강점이 있는 주류가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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